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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SK하이닉스 상장 계기 수출기업 환전 독려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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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환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보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9원 오른 1468.5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550원대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환율이 이달 들어 6% 가량 하락하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인 통화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 상장 주식을 약 13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한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 ADR을 상장해 조달한 265억달러(약 37조원)를 원화로 환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는 단일 기업의 움직임만으로도 외환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는 외환보유액에만 의존하기보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정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순선물환 달러 매도 규모는 174억달러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약 20억달러 규모의 달러 선물환을 매도했으며 추가 매도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정부로부터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와 외환 헤지 강화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수출대금과 외화예금의 환전 확대,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리츠증권의 스티븐 리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움직임이 기업 전반의 달러 매도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DR 상장 자금 환전뿐 아니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외화 수익금 환전을 미뤘던 다른 기업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달러 매도를 지속할지는 결국 각 기업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ADR 상장 자금 유입과 이와 유사한 외환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외환 수급 구조 변화의 시작"이라며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3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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