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읽음
삼성 100달러 인상, 구글 애플 동참에 수요 위축 우려
디지털투데이
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삼성이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일괄 100달러 인상하면서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애플도 비슷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공개한 최신 폴더블 플래그십과 초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제품군 전반에 걸쳐 100달러씩 올렸다.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히 삼성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 기준선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다른 제조사들도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엔가젯은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AI 열풍과 부품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100달러에 그친 것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 붐으로 제품 가치와 가격이 함께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차례로는 구글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차기 픽셀 스마트폰 가격이 최소 100달러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2개월이나 24개월 할부를 이용하면 체감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실제 구매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실제로 여러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가을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에도 비슷한 가격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 출시 시점을 두 차례로 나누는 전략도 가격 정책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고가의 아이폰 폴드와 프로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일반형 아이폰18과 보급형 모델은 연말 쇼핑 시즌 이후 선보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가격 인상의 영향은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에너지 가격은 15.7% 상승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새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기존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사례도 확인됐다. 게임기 제조사 밸브는 올해 5월 399달러였던 보급형 스팀덱 모델 판매를 중단하고, 중간급과 고급형 모델 가격을 각각 549달러에서 789달러, 649달러에서 949달러로 인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보일링스팀은 가격 인상 이후 스팀덱 판매량이 82%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인상이 단순히 수익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올해 남은 기간과 2027년까지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기록적으로 낮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가격 인상이 단순한 신제품 가격 조정을 넘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가격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과 애플까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제조사들은 고가 전략과 판매량 유지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