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읽음
우버 배민 인수로 배달 시장 격변, 수수료 인상 우려 제기
아주경제
0
우버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품에 안으면서 배달 생태계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양사의 결합이 가져올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배달 시장 양극화로 과열된 마케팅 비용 부담과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자본 전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배달의민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서 배민이 가진 독보적인 인지도와 점유율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우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DH와 기업결합계약을 체결하고 DH를 약 130억 유로(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밝힌 바 있다. 거래는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세부적인 운영 방안이나 통합 마케팅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과 글로벌 운영 경험을 갖춘 우버의 배민 인수로 인해 시너지와 함께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는 멤버십 연계 무료 배달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파격적인 할인 쿠폰을 내거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향상에 나서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강의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는 동시에,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가격과 품질 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우버-배민' 대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면 요기요나 공공 배달앱 땡겨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관건은 프로모션을 지속할 수 있는 '자본 싸움'인데 무료 배달을 실시하더라도 라이더 비용 지급 등 재원 확보 부담을 플랫폼이 어떻게 감당하고, 어디서 마련할지가 향후 승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배달 중개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우버의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가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적용 중인 배달 중개수수료는 최대 30% 수준에 달한다. 반면 국내 배달의민족 중개수수료율은 상생안 등에 따라 최대 7.8% 수준에서 형성돼 격차가 크다.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수익성 개선을 명목으로 수수료 체계를 해외 기준으로 상향 개편할 경우 자영업자의 반발은 물론, 배달라이더 처우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딜이 국내 플랫폼 산업의 글로벌 경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독과점 우려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결합은 글로벌 플랫폼 자본의 국내 생태계 진입이라는 큰 틀로 봐야 한다"며 "배민의 국내 점유율과 우버의 AI 기술·물류 역량이 결합해 소비자 혜택과 물류 혁신을 이끌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독점 및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심화에 대한 공정위의 면밀한 심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