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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첫 회의 이사장 호선 보류, 4일 재심의 결정
미디어오늘
23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이재명 정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체제에서 의결된 이사들이 참여한 첫 이사회다. 이날 방문진 심의안건은 ‘이사장 호선의 건’이었는데 이사들 의견에 따라 호선 안건은 오는 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아직 정당 몫 이사 추천을 하지 않아 이사장 호선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는 데 이사들 의견이 모였다. 앞서 방미통위는 6월26일까지 각 이사 추천 단체들에 이사 추천자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넘겨 국민의힘 추천 몫 이사가 없는 상태다.
조항제 이사는 “국민의힘이 (이사를) 추천하기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그러나 저희가 언제 이사장 호선을 할 테니 이때까지는 이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은 해야될 것 같다”며 “그래야 정당성이 생기고 새 이사장을 거부하는 반응이 (국민의힘 추천 이사에게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이사장에) 출마하실 분들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미디어 시장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이사장이) 어떤 식견과 포부를 가지셨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다음 회의 때 이사장을 뽑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도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승현 이사도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고 이사장 선임하는 게 맞다. 일정 시한을 못 박아두고 국민의힘이 추천을 안 했을 때 명백하게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간주한 다음 진행해야 여러 논란에서 당당할 것”이라며 “저도 최소한 이사장 출마하시는 분들의 정견발표라도 듣고 투표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이사들은 현 MBC 사장의 임기가 수개월 지난 상태라 방문진이 빨리 새 사장 선임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임시의장을 맡은 오태규 이사는 “결국 MBC의 경영 주체를 빨리 세워야 한다는 시급성과 이사 구성이 완성된 상태에서 이사장을 뽑아야 한다는 정당성의 문제로 수렴되는 것 같다”며 “이 두 가지를 병행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열어 이사장 호선을 하고 사장 선출 절차를 실시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는 첫 회의에서 이사장 호선을 하고, 그다음 회의에서 사장 선임 절차 개시를 의결하는데, 이번엔 첫 회의가 아닌 두 번째 회의에서 이사장 호선과 사장 선임 절차 개시를 같이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들은 3차 임시이사회를 끝낸 뒤 4차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장 선임 절차 기준, 이사장 호선 기준 등에 대한 건을 추가로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바에 따르면 MBC 차기 사장 선임 절차는 오는 4일 개시를 의결한 뒤 추석 전 주인 9월 셋째 주 쯤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방문진 정기이사회 날짜는 매월 1, 3주 금요일로 결정됐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1일 「멈춰선 MBC의 시계,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성명을 발표하며 방문진에 빠른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 착수를 촉구했다. MBC본부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태도 속에 방문진 이사회까지 표류해서는 안 된다. 당장 23일로 예정된 방문진 첫 회의가 혹여라도 공전을 거듭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과 MBC 구성원들 전체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방문진에 엄중히 촉구한다. 첫 회의에서 조속히 이사장부터 선출해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에 즉각 착수하라. 조합은 새로 출범한 방문진이 ‘시작부터 파행’이라는 오명을 자초하는 상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