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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신희광 감독, 기다림의 미학 실천 지도자
마이데일리
◆ 김광현과 동기 동창→유소년야구단 지도자로 변신
신희광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경험했다. 상인천초, 상인천중을 거쳐 안산공고에 진학했다. 한국 야구 '왼손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과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1루수 포지션을 맡은 그는 홍익대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대학 졸업 후에는 야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했다. 2019년 다시 야구 판으로 돌아왔다. 계양 유소년야구단 코치로 새로운 출발 선에 섰다. 그리고 2021년 동작구 유소년야구단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10여 년간 엘리트 야구를 했고, 야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일했다. 유소년야구 무대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법했다. 신 감독은 "30대 초반에 야구 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유소년야구 쪽 지도자를 맡게 되면서 새로운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제가 경험했던 엘리트 야구와 유소년야구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저학년에게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많이 주어져 놀라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소년야구의 매력을 느꼈고, 유소년야구단 감독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1루수 포지션을 맡았다. '1루수 왼손 거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안산공고라는 학교명이 눈에 띄었다.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여전히 활약 중인 김광현과 함께 활약을 했다. 김광현에 대해서 묻자 웃으며 대답했다. "엄청난 선수였다. 안산공고가 아니라 '광현공고'였다"며 "(김)광현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스타였다. 제 동기 동창이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해 기쁘다"고 말했다.
딱 봐도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한다. 장타를 뻥뻥 날리는 거포 이미지를 내뿜는다. '하지만 신 감독은 '거포형 야구 선수'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사실 저는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는 체격이 작았다. 생각보다 피지컬이 좋아지지 않아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중학교 3학년 때 170cm 이하 70kg 이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고등학교 때 부쩍 성장했다. 지금 피지컬은 고등학교 때 완성됐다. 현재 키가 185cm 정도 된다. 몸무게는 적절히(?) 나간다"고 웃었다.
급격한 피지컬 향상 비결이 궁금했다.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명언이 돌아왔다. 그는 "저는 중학교 때까지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절대 떨어지지는 않았다. 계속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며 "그때 열심히 한 게 기량 향상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거기에 고등학교 때 피지컬이 부쩍 좋아지고 힘도 붙어 야구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확실히 느꼈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경험한 기다림의 미학을 유소년야구단 감독으로서 실천하고 있다.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 절대로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찍 성장하는 아이도 있고, 성장이 느린 선수도 있다.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장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안다"며 "제 나름대로 설정한 지도자 철학도 기다림의 미학과 맞닿아 있다. 열심히 기본기를 읽히고, 좋은 인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기다릴 줄 알아야 선수도 지도자도 성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1년 창단해 어느덧 5년 동안 동작구 유소년야구단을 지휘하고 있다. 현재 동작구 유소년야구단 인원은 50명 정도다. 선수반 11명에 취미반 39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팀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최하는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냈다. 꿈나무리그(11세 이하) 현무 우승, 꿈나무리그 백호 우승, 유소년리그(13세 이하) 백호 우승, 유소년리그 청룡을 차례로 이뤘다.
팀 컬러에 대해서 물었다. 신 감독은 '도깨비팀'이라는 말을 꺼냈다. "제가 생각할 때 저희는 '도깨비팀'이다. 아직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아 갈 길이 멀지만, 선수들의 가능성이 높고 쉽게 지지 않고 강호들을 물리치기도 하는 팀이 됐다"며 "선수들의 타격이 좋아 방망이가 터질 때는 무섭게 터진다. 선수단 50명 중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비중이 높다. 팀 창단부터 계속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은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게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박민겸과 이재영이라는 두 선수가 중심을 잡으면서 팀 성적이 좋아졌다. 둘은 엘리트 선수로 진로를 바꾼다. 박민겸은 189cm 왼손 투수고, 이대영은 호타준족에 수비력까지 좋은 선수다"며 "두 선수가 빠지면 전력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있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 나머지 선수들이 조직력을 더 잘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른 선수들 역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도깨비팀'이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야구장을 사용하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 '노력'이다. 노력이 쌓이고 쌓여야 성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린 아이들에게 버릇처럼 "항상 열심히 하고, 집중하고, 파이팅을 발휘하라"고 말하는 것도 노력의 참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도 아직 배울 게 많아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다짐한다.
지도자로서 목표에 대해서 질문했다. 신 감독은 "우선, 올해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린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며 팀이 단단해졌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조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잘 호흡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프로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을 배출할 때까지 현재 좋은 구단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지금처럼 열심히 계속 전진하면, 동작구 유소년야구단 출신 프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희광 감독은 인터뷰 마지막에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임직원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강조했다. "이상근 회장님과 윤이락 사무총장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대회를 많이 열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노력이 더 빛을 보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임직원들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끝으로 특별히 더 고마운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가 아이 둘을 키우는데, 훈련과 대회 참가 등으로 아내가 '독박 육아'를 하고 있다. 항상 아내에게 미안한데, 아내는 제가 팀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 배려해 준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