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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강행에 선수 부상, 이강철 감독 운영 비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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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결국 다치지 않았나"

무려 5시간 21분이 걸린 경기였다. 대기만 77분을 했다. 선수들은 뻘밭이 된 그라운드에서 위험천만하게 경기를 했다. 결국 부상자가 나왔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목소리를 냈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전날(21일) 경기 강행의 여파다. 이날 5회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KT가 2-1로 앞선 6회초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 시간은 20시 24분. 당초 21시에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결국 41분을 더 기다린 뒤 21시 41분 경기가 재개됐다. 대기 시간만 77분.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굵어진 빗방울에 6회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마이데일리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KT 김현수가 7회초 1사 1,3루서 박찬호의 땅볼때 병살타를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대기 중 강행을 위해 방수포를 열었는데 장대비가 내렸다. 방수포를 덮으면 오히려 그라운드가 더 망가지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비가 그치길 기다린 뒤 흙을 뿌리며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비가 그치지 않아 선수들은 뻘이 된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선수가 다쳤다. 9회 1사에서 강승호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고, 김현수가 권동진의 송구를 포구하려다 다리가 미끄러졌다. 그 과정에서 허벅지 뒤편 근육이 올라왔다. 결국 오윤석과 교체. 안재석도 수비 도중 넘어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 나왔다.

결과적으로 양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는 23시 51분에 끝났다. 5시간 21분이 소요됐다.

22일 취소 결정이 내려지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번 감독자 회의에서 30분 기다리고, 그다음 20분 더 기다리고, 경기가 안 될 것 같으면 취소하자고 했다"며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를 몇 번 했다. 그렇게 한다는 것 같더니…"라고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77분 지나고 애들 몸 풀러 나가는데 다칠까 봐 걱정했다, 결국 다치지 않았나. 어제 김현수 다친 게 미끄러워서 다친 거다. 포구할 때 딱 버텨야 하는데 미끄러우니까 다리가 쭉 늘어났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열변을 토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KBO가 메뉴얼대로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했고,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와 KT 위즈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원형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원형 감독은 "이기고 지고 있는 팀의 입장 차이가 있다. 순리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그라운드가 너무 질었다. (주루) 작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에둘러 의견을 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30분 정도 기다리고 경기 개시를 결정했는데, 그 기준점이 모호해졌다. 그래서 감독자 회의에서 명확한 기준을 만들자고 했다"며 "경기 강행은 팬 분들을 위한 것이 크지 않나. 한편 무리하게 강행해서 좋아하는 선수가 다치면 어쩌나. 그런 부분은 이해를 해야 한다. 양보가 아닌 이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16시 40분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여기서 게임을 진행하다 선수들이 다치면 문제다. 그라운드 관계로 게임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김현수의 부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좌측 허벅지 근육이 놀랐고, 병원 검진을 받을 정도까진 아니라고. 만약 이날 경기가 열렸다면 김현수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다.
22일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하루가 지났어도 진창이 된 내야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수원=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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