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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플랫폼·구독 사업 확대, 가전 제조서 서비스 전환
아주경제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75%를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을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앞선 사례는 TV다. LG전자는 2013년 사들인 운영체제 웹(web)OS를 광고·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워 왔다. TV를 한 대 팔면 그 뒤로는 그 화면에 광고와 콘텐츠를 실어 수익을 낸다. 웹OS를 얹은 기기는 전 세계 2억대를 넘었고, 회사는 이를 3억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사 TV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제조사에 플랫폼을 공급하고, 제네시스·기아 차량과 상업용 사이니지로도 탑재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기가 많아질수록 광고 매출이 커지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을 노린 것이다.
가전에서는 구독이 같은 역할을 한다. 고객은 제품을 한 번에 사는 대신 매달 사용료를 낸다. LG전자는 여기에 소모품 교체와 방문 관리를 묶어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한다. 렌탈·케어십을 집 안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확장해, 가전을 '집이라는 공간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B2B 사업 비중도 2021년 27%에서 최근 30%대 중반까지 올랐다.
이런 전환의 배경에는 하드웨어의 성장 한계가 있다. 냉장고·세탁기·TV는 이미 보급률이 높고 교체 주기도 길다. 경기와 주택 거래에 따라 판매가 출렁이기 때문에, 기기를 파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 반복 매출은 이 약점을 메운다. 구독은 계약 기간 내내 매출이 들어오고, 플랫폼은 판매가 멈춰도 광고 수익이 이어진다.
2분기 실적은 이 전략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LG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57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늘었다. 매출은 14.9% 느는 데 그쳤지만 이익 증가폭은 그 열 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3.1%에서 6.6%로 두 배 넘게 올랐다. 회사는 이익 개선의 한 축으로 웹OS·구독·온라인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무엇을 파느냐만큼 어떻게 파느냐가 이익을 좌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 전환이 목표만큼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LG전자는 30일 실적설명회에서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회사가 내건 '영업이익 75%' 구상이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