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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이란 미국 에너지 패권 전쟁과 달러 체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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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이란에서는 “순교한 지도자의 복수를 끝내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극적으로 휴전 합의에 도달했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페르시아만에서는 다시 미사일 폭격이 시작됐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또다시 막혔다.

MBC ‘PD수첩’은 이란 테헤란 현지를 직접 찾아 전쟁의 상흔과 민심을 확인하고, 이번 충돌의 이면에 자리한 에너지와 달러 패권 경쟁을 추적한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2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이란은 왜? - 신(新) 에너지 패권 전쟁’ 편을 방송한다.

이란 국경이 다시 열린 지난 7월 2일, 제작진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맞춰 테헤란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사망 126일 만에 열렸다.

현지에서 확인한 테헤란 도심은 전쟁의 상흔으로 가득했다. 샤리프대학교와 법무성 건물은 폭격으로 파손됐고, 이란 왕조의 역사를 간직한 골레스탄 궁전에도 피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장례식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렸다. 거리에서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지도자를 잃은 슬픔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와 복수 요구가 장례 행렬을 지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면 정권이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규모 인파가 모인 장례식은 오히려 이란 내부의 강한 결속을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외부 공격이 정권 붕괴로 이어지는 대신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 내부 민심을 하나로 묶은 셈이다. 방송은 미국의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된 배경을 현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여다본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최근 시작된 일이 아니다. 두 나라의 악연은 이란이 자국의 석유를 직접 통제하려 했던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란에서 생산된 석유의 막대한 수익은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로 흘러가고 있었다. 모하마드 모사데크 당시 총리는 불공정한 석유 이권 구조를 바꾸기 위해 석유 산업 국유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모사데크 정권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이 배후에서 개입한 공작으로 모사데크는 권좌에서 쫓겨났고, 이후 미국의 지원을 받은 팔레비 왕정이 권력을 강화했다.

왕실의 부패와 친미 정책에 대한 이란 국민의 반감은 결국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폭발했다. 이어 발생한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은 두 나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켰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이후 미국은 이란을 중동 질서를 위협하는 국가로 규정했고 이란은 미국을 자국의 주권과 자원을 빼앗으려는 제국주의 세력으로 인식했다.

전문가들은 모사데크 축출과 이란 혁명이 이란뿐 아니라 중동 전역에 반미 정서를 각인시킨 결정적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PD수첩’은 석유를 둘러싼 70여 년간의 갈등이 어떻게 오늘날의 전쟁으로 이어졌는지 그 뿌리를 짚는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방송은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닌 달러 패권을 둘러싼 경제 전쟁의 관점에서도 살펴본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했다. 달러를 가져오면 일정한 양의 금으로 바꿔주던 약속이 깨지면서 달러의 신뢰와 가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다. 석유 거래 대금을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하고,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식이었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다.

원유를 사려는 국가는 먼저 달러를 확보해야 했다. 석유 수요가 존재하는 한 전 세계에서 달러 수요도 유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미국은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문제는 이 체제에 도전한 국가와 지도자들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석유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려 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용할 금 기반 대체 통화를 구상했다.

베네수엘라는 위안화와 가상화폐를 활용한 석유 결제를 추진했고, 이란 역시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며 위안화 결제를 확대해왔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강력한 제재나 군사적 압박을 받았다. 후세인과 카다피는 정권 붕괴 과정에서 사망했고, 베네수엘라는 장기간 경제 제재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전쟁의 배경에도 핵 개발이나 중동 안보 문제뿐 아니라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 체제를 지키려는 미국의 셈법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PD수첩’은 석유 거래와 기축통화가 결합한 페트로 달러 체제가 어떻게 미국 패권을 지탱해왔는지, 이란이 왜 그 체제를 위협하는 국가로 떠올랐는지 추적한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이란이 전쟁 과정에서 꺼내 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미사일이나 핵무기가 아니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바닷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 상당량이 이곳을 통해 세계로 운송된다.

이란은 전쟁이 시작되자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통제하며 사실상 봉쇄에 나섰다. 선박 운항이 제한되자 원유와 각종 물자의 운송에 차질이 생겼고, 해협에 갇힌 선원들은 생명의 위협과 극심한 생활고를 동시에 겪어야 했다.

‘PD수첩’은 호르무즈 해협에 100일 넘게 발이 묶였던 HMM 다온호 안점환 조리장을 직접 만났다.

안 조리장은 가까운 거리에서 동료 선박이 피격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언제 공격을 받을지 알 수 없는 공포 속에서 선원들은 제한된 식량과 생필품으로 버텨야 했다.

현지 물가도 폭등했다. 평소 쉽게 구할 수 있던 참기름 한 병 가격이 14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물자 부족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장기간 고립된 선박 안에서 선원들이 겪은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 물류망에 미친 영향을 생생한 증언으로 전한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중동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의 생산비가 먼저 오른다. 철강과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조업 역시 비용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원자재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기업의 생산비 상승은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뿐 아니라 전기료, 난방비,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

한국 산업은 이미 전쟁과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얼마나 길어지느냐다.

전문가들은 북반구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까지 전쟁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폭이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원유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비축 물량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중동산 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방송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한국 경제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대책도 짚는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미국과 이란은 오랜 기간 핵 개발과 테러 지원, 경제 제재 문제를 놓고 충돌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의 배경에는 석유 자원과 해상 운송로, 달러 결제 체계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미국은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를 지키려 하고,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 등과 손잡고 미국의 제재와 달러 체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막대한 석유·가스 매장량은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도부 제거를 통한 정권 붕괴 전략도 현재까지는 미국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오히려 최고지도자의 죽음은 이란 내부의 반미 감정과 결속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피해는 이란과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원유 가격과 해상 운임이 오르고 세계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에너지 수입국과 소비자가 비용을 떠안게 된다.

이번 방송은 이란이 왜 미국에 굴복하지 않는지, 미국은 왜 이란을 압박하는지, 두 나라의 충돌이 세계 경제와 한국에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입체적으로 다룬다.

MBC ‘PD수첩-이란은 왜? 신(新) 에너지 패권 전쟁’ 편은 21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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