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읽음
넷플릭스 동궁, 시청률 23% 김부장 제치고 국내 1위 등극
위키트리
0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정상에 오른 드라마가 사흘째 그 자리를 지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시청률 23%대를 찍으며 국내 안방극장을 흔들고 있는 SBS 드라마마저 2위로 밀어내고 독주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이다. 20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순위에서 '동궁'이 1위,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파트', '오싹한 연애',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참교육',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자식 방생 프로젝트-합숙 맞선', '도굴왕'이 3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올리며 톱10을 채웠다.

지난 17일 공개된 '동궁'은 하루 만인 18일 넷플릭스 코리아 TOP10 시리즈 1위에 등극한 뒤 주말에도 정상을 지켰고, 20일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같은 기간 '김부장'은 지난 18일 방송된 8회에서 전국 기준 23.1%(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세 작품이다. 국내 TV 시청률과 넷플릭스 스트리밍 순위라는 서로 다른 지표에서 각각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두 작품이 한 주 내내 화제성을 양분하는 흥미로운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궁'은 가상의 동양풍 시대를 배경으로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 이연(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아 동궁에 서린 저주의 실체를 쫓는 궁중 오컬트 판타지다. 이야기는 왕실의 세자들이 잇달아 의문사하면서 시작된다. 궁 안에는 왕의 핏줄을 노리는 연못 귀신의 저주가 되살아났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처음엔 이를 미신으로 치부하던 왕도 마지막 남은 아들 영안군마저 쓰러지자 더는 사태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장영남이 대비 역으로 극 초반 분위기를 잡고, 곽동연이 세자 역으로, 태인호와 황영희, 홍서준, 이홍내 등이 왕실 안팎의 인물들로 힘을 보탰다.
넷플릭스 '동궁' 주연 배우 남주혁 / 넷플릭스

캐스팅 라인업부터 화제성이 상당했다. 뮤지컬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조승우가 이 작품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처음 도전했고, '스물다섯 스물하나' '보건교사 안은영' 등으로 얼굴을 알린 남주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복귀작으로 '동궁'을 택했다. 노윤서 역시 '동궁'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며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팬덤과 만났다. 제작진 라인업도 눈에 띈다. '손 the guest', '불가살' 등으로 한국형 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최정규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는 대본을 접했을 때를 돌아보며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팬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배우들은 촬영 준비 과정에서도 공을 들였다.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 캐릭터에 강하게 이끌렸다는 남주혁은 촬영에 앞서 액션 스쿨에서 검술과 액션 훈련을 반복하며 몸으로 캐릭터를 익혀갔다고 밝혔다. 그는 군 복무 동안 쌓인 연기에 대한 갈증을 이 작품으로 마음껏 풀었다며,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노윤서는 승마와 검술, 구르기 등 다양한 신체 훈련을 소화하며 생강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갔다.

남주혁과 노윤서는 작품 공개 이후 패션 매거진 '엘르'와 인터뷰를 통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남주혁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를 돌아보며 "밤에 읽기 딱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두 페이지를 읽자마자 흥미를 느껴 잠시 책을 덮었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4부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노윤서는 대본을 읽는 내내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머릿속에 장면이 계속 그려졌고 다 읽고 난 뒤에도 잔상이 오래 남았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이 인터뷰에서도 검술과 액션, 승마 등 몸으로 부딪힌 훈련 과정을 다시 짚었다. 특히 노윤서는 귀신의 소리를 듣는 생강의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의 움직임 자체를 귀신의 시선으로 상상하며 장면을 완성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솔직하게 밝혔다. 남주혁은 "귀신을 없앤다는 생각으로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존재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노윤서는 구천과 생강의 관계가 사랑이나 우정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정을 나누는 사이로 변해간다고 짚으며, 후반부 재회 장면에서 두 사람이 정말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가 됐음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남주혁도 초반부터 함께 쌓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장면이라고 화답했다.
선배 배우 조승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노윤서는 등장하지 않는 장면까지 고민하며 인물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남주혁 역시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의 태도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두 배우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삶의 태도도 드러났다. 남주혁은 안 되는 일은 없다고 믿으며, 결국 행동하면 된다는 것을 과거 농구 선수 시절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노윤서는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스스로를 믿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갈리는 분위기다. 넷플릭스에 처음 도전한 조승우와 극 초반 분위기를 이끈 장영남의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고, 조선을 배경으로 오컬트와 판타지, 액션을 결합한 세계관 자체도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웠다는 반응과 함께, 해외 인기 콘텐츠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반복되면서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호불호와 별개로 화제성만큼은 뚜렷하다. 공개 3일차인 19일 기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동궁'은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4위에 오르며 81개 국가·지역 톱10에 진입했다. 국내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는 1위를, 홍콩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2위권을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 중동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궁'은 킹덤 시리즈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사극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1위 수성을 넘어 글로벌 흥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주혁과 노윤서, 조승우가 그려낸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 '동궁' 8부작 전편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