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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하늘을 나는 배
재미연구소
은 구전되는 신화나 꾸며낸 우화가 아니라, 당대 아일랜드의 지식인들이 작성한 공식 역사 기록물인 아일랜드 연대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 749년 기록에는 “클론맥노이즈 위 하늘에서 선원들이 탑승한 배들이 목격되었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티거나흐 연대기는 748년, 클론맥노이즈 연대기는 744년으로 기록하는 등 시기적 편차는 존재하지만, 8세기 중엽 아일랜드 하늘에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나타났다는 사실만큼은 공통으로 명시하고 있다.



은 당대 아일랜드 전역에서 가장 풍요롭고 권위 있는 기독교 수도원이자 학문의 중심지였다.
아일랜드 중앙을 관통하는 섀넌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수많은 왕과 성인들이 묻힌 성스러운 장소였다.
이처럼 이성적이고 종교적인 엄숙함이 지배하던 공간에서 발생한 목격담이었기에, 연대기 학자들은 이 사건을 단순한 헛소문이 아닌 왕들의 죽음이나 전쟁과 동등한 무게를 지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 진지하게 기록에 남겼다.
초기 연대기의 짤막했던 목격 기록은 수세기를 거치며 점차 구체적이고 극적인 서사 구조를 갖춘 민담으로 진화했다.

이 닻의 끝부분이 성당 문 위의 아치형 구조물에 단단히 걸려 버리면서, 지상의 수도자들과 하늘의 비행선은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기이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닻이 걸려 배가 움직이지 못하자, 구름 사이에 떠 있던 배의 갑판에서 선원 한 명이 밧줄을 타고 지상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지상에 모여든 군중과 수도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광경에 숨을 죽였고, 선원은 성당 아치에 걸린 닻을 풀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려 끙끙거렸다.
인간의 형상을 한 미지의 존재를 본 신도들이 경악하며 그 선원을 붙잡으려 하자, 현장에 있던 주교가 단호하게 군중을 제지했다.
주교는 “그를 당장 놓아주어라! 저 선원이 사는 세계에 비하면 우리가 사는 지상은 깊고 탁한 물속과 같다. 우리가 그를 지상에 묶어두면 그는 공기 중에서 숨을 쉬지 못해 익사하고 말 것이다!”라고 외쳤다.
군중이 손을 놓아주자 자유로워진 선원은 간신히 닻을 풀어냈고, 다시 하늘 위로 헤엄쳐 올라가 배에 탑승한 뒤 구름 너머로 사라졌다.
일설에는 이들이 자르고 간 닻이 수도원의 박물관에 오랫동안 증거로 보관되었다고 전해진다.

12세기 문헌
에 기록된 내용에서는 선원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연어를 향해 창을 던졌다가 실수로 지상에 떨어뜨리자, 이를 줍기 위해 공중을 헤엄쳐 내려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학자들은 본래 고대 왕들의 축제 공간에서 벌어진 경이로운 이적 이야기가, 중세 후기로 가면서 기독교적 영성이 강한 수도원의 배경과 결합하여 성당 문에 걸린 닻이라는 상징적인 형태로 재정립된 것으로 분석한다.


로 설명한다.
클론맥노이즈와 섀넌강 유역은 거대한 습지와 강, 평야가 교차하여 하층의 차가운 공기와 상층의 따뜻한 공기가 역전층을 형성하기 쉬운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평선 너머 멀리 강이나 바다에 떠 있던 실제 돛배의 형상이 대기 역전층에 의해 빛의 굴절을 일으켜, 마치 구름 위 하늘에 배가 떠서 항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강렬한 시각적 착시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의 물 사상을 반영한다.
창세기에 기록된 대로 중세 유럽인들은 우리가 보는 파란 하늘 너머에 거대한 상층의 바다가 존재하며, 그곳에는 또 다른 인류나 천상의 존재들이 배를 타고 살아간다고 굳게 믿었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런 사건들은 신이 창조한 천상 세계의 주민이 항해 도중 실수로 지상이라는 깊은 바닥에 닻을 내린 단순한 항해 사고로 인식되었다.


비행기나 열기구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8세기에 지상 역학을 벗어난 비행 물체가 나타났을 때, 중세인들이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자신들이 아는 가장 거대한 이동 수단인 배뿐이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선원이 공중에서 헤엄을 쳤다는 묘사는 무중력 상태나 특수한 반중력 장치 내에서의 움직임을 목격한 고대인들의 직관적 서술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