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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재현 우천세리머니, 나성범 권유와 큰절 비화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박재현은 지난 11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취소되자 KIA 3루 내야 응원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방수포에서 전날 본헤드플레이를 천연덕스럽게(?) 다시 선보였던 사연을 직접 설명했다.
단, 나성범은 5일 경기가 취소됐으니 오히려 더 잘 됐다고 여겼다. 나성범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마치고 “내가 시켰다기보다, 앞에 먼저 (박)상준이랑 (김)민규가 (우천 세리머니를)했다. 내가 생각할 때 재현이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재현이가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하라고 그랬다. 어린 애들은 다 해야 된다고”라고 했다.
우천세리머니는 경기가 취소된 뒤,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저연차들이 도맡는다. 스파이크를 벗고 방수포 위에서 그라운드를 돈 뒤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게 ‘정석’이다.
즉, 2년차 박재현은 전날 본헤드 여부를 떠나 세리머니를 하는 게 마침맞았다. 그런데 나성범 시선에 박재현이 준비도 안 하고 있으니 하라고 하는 건 당연했다. 나성범은 웃더니 “약간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빨리 ‘스파이크 벗어라. 빨리 나가서 해라’라고 했다. 그래서 스파이크를 벗고 나가는 타이밍에 ‘야, 어제 좀 그랬으니까 빨리 인사도 하고 그래라’고 했다. 절 하란 말은 안 했어요”라고 했다.
정리하면 나성범이 박재현에게 우천세리머니를 권유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나성범이 독단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이미 덕아웃에서 박재현에게도 시키는 분위기였다. 또 그게 통상적인 풍토다. 그리고 나성범은 박재현에게 절까지 하라는 얘기는 안 했다.
그 이후 에피소드는 이미 수 차례 소개했으니 생략하겠다. 나성범도 어쨌든 박재현의 큰절에 깜짝 놀랐다. 그는 “알아서 갑자기 절을 하더라고요. 내가 큰소리를 냈기 때문에 재현이는 내가 시킨 것처럼 했다고 하는데, 뭐 내 말을 안 들으면 혼 나니까…”라고 했다.
어쨌든 박재현은 보통 멘탈의 소유자가 아니다. 박재현의 그 강한 멘탈에 KIA 팬들이 열광한다. 나성범은 웃더니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특이합니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요”라고 했다. 물론 그런 기질 자체는 좋다고 인정했다. 대신 선을 벗어나면 바로잡는 역할이 ‘양 아빠’ 나성범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