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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오세훈 시장 부동산 발언 제지 논란
미디어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한마디 하려하자 한성숙 총리가 제지했다. 이어 회의가 끝날 무렵 이 대통령이 ‘오랜만에 오셨는데 아주 간단히 인사 한 말씀하라’고 했다. 오 시장이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 행정 관련해서”라고까지 언급하던 중 이 대통령은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말을 끊었다. 이에 오 시장이 “하고 싶었는데”라며 “제가 준비한 보고서에 조금 불편한 내용들도 꽤 들어 있으나 꼭 일독해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재개발 재건축이 왜 그렇게 많이 지연되고 있는지 그 이유나 대책이나 이런 것도 작성해주시고요”라고 언급하자 오 시장이 “소상하게 작성해서 보고서에 담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러십시오”라고 한 뒤 고개를 돌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발언권을 건넸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지난 15일 ‘뉴스9’ ‘윤정호의 앵커칼럼’ 「귀를 활짝」에서 안건이 ‘부동산 정책 관련 국민 의견 수렴 계획’이라는 점을 들어 “정작 부동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서울시 수장의 발언을 아예 막은 건 무슨 이유였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소통을 좀 해야 한다, 현장과의 소통, 계급장을 떼고…’라면서 소통을 강조한 점을 들어 윤 앵커는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자는 취지였을 텐데, 다른 의견을 막은 셈”이라며 “대신 국무회의를 지켜보던 유튜브 시청자들에겐 호의적이었다. 객관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익명의 댓글에는 귀를 열면서 회의장 안 서울시장 말엔 왜 그리 인색한 건지”라고 쓴소리했다.
윤 앵커는 “한 나라가 망하는 엄청난 일도 처음에는 쓴소리를 듣지 않는 작은 일에서 비롯됐다”라며 “회의 전체를 공개만 한다고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 누가 봐도 살아 숨 쉬고, 팽팽한 토론의 마당이 돼야 국민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지적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는 14일 ‘뉴스A’ 「“부동산 말씀 좀” … “서류로 받겠다”」 앵커멘트에서 “오세훈 시장이 지난 선거 기간, 당선이 되면 국무회의에 가서, 대통령에게 부동산 쓴소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첫 자리, 한성숙 국무총리가 발언을 허용하지 않아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오대영 JTBC 앵커는 ‘뉴스룸’ 「국무회의 중 ‘초고가 1주택’ 즉석 댓글 설문」 앵커멘트에서 “의결권은 없고 배석은 할 수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무회의에 와 발언을 하려다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제지를 당했다”라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은 발언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를 왜 앉혀놓았느냐”라며 “생중계 카메라 앞 병풍이 필요했던 것이냐. 미운 오리 새끼 취급하며 이지메를 놓으니 유쾌하나”라고 따졌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찍었던 정원오 후보의 낙선에 대한 보복이냐”라며 “본인도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중앙에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인데도 이런 행위를 한 것은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의심했다.
이에 반해 김유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오 시장을 두고 “윤석열 정권에서는 쓴 소리 안 하고 뭐 했나”라며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배석자로서 참석할 기회는 많았는데 몇 번 참석 안 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시장님, 국무회의 발언도 정권편식 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도 “윤석열 때도 그렇게 말씀 좀 하지 그랬느냐”라며 “이재명 정부 출범후 56차례 국무회의에 단 두 번만 참석해 놓고, 이제 와 발언권이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계속 불참하다가 지금 참석한 심보를 누가 모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계산으로 선택적으로 열리는 입, 우리는 그것을 ‘소신’이 아니라 ‘기회주의’”라며 “국무회의는 당신의 정치무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