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읽음
한림대성심·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투어코리아
새로 지정된 자격은 2026년 11월 1일부터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간 유지된다. 이번 평가는 기존의 시설·인력·장비 기준에 더해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역량을 비중 있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응급의료체계의 핵심축으로, 단순 진료를 넘어 소방·지자체와의 이송체계 구축, 재난 상황 시 컨트롤타워 기능까지 수행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경기 서남권을 담당하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안양, 군포, 의왕, 과천 등 인근 지역 중증응급환자의 최종치료를 맡고 있다.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과 병동, 소아응급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여러 진료과가 함께 초기 처치부터 수술, 중환자 관리까지 끊김 없이 진행하는 구조를 갖췄다.
병원의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역사는 2015년 국내 최초 에크모센터 개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12일이라는 세계 최장 에크모 치료 기록을 세웠고,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이식 수술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킨 바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이른바 '모바일 ICU'다. 보건복지부의 경기권 중증환자 이송체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이 구급차에는 인공호흡기와 고유량 호흡보조장치 등 중환자 치료 장비가 실려 있고,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팀을 이뤄 24시간 대기한다. 에크모를 단 환자조차 의료진이 동승한 채 병원 간 이송이 가능한 이유다.
지난해 이 구급차가 본격 가동되면서 산소포화도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를 포함해 339명의 중증환자가 안전하게 이송됐다. 특히 폭설이 내린 날 충북 제천에서 안양까지 약 140km 거리를 에크모 치료 환자와 함께 이동한 사례는 병원 측이 꼽는 대표적인 이송 성공 사례다. 이 밖에도 소방당국과 손잡고 뇌졸중 의심 환자를 신속히 최종치료로 연결하는 '브레인세이버' 체계도 함께 운영 중이다.
강원 춘천권을 책임지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2016년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왔다. 약 370평 규모의 센터에는 응급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 병동, 소아응급병실이 마련돼 있으며, 일반 응급환자구역 전 병상을 1인실로 꾸민 것은 전국에서 이 병원이 처음이다. 감염관리와 환자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병원이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2023년부터 가동 중인 원격협진플랫폼이다. 산악지형이 많고 이동거리가 긴 강원권 특성상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과 권역센터를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시스템으로, 지역 병원에서 촬영한 CT 영상을 전문의가 곧바로 판독해 수술 여부나 전원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가 도착하기도 전에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의료진이 미리 준비 태세를 갖추는 방식이어서, 뇌출혈·뇌경색·뇌동맥류 파열처럼 시간이 곧 생존율과 직결되는 뇌혈관질환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춘천시는 물론 홍천, 영월, 정선 등 강원 중남부 권역에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과 중증외상 환자도 이 병원이 도맡아 치료한다. 119 구급대를 통한 환자 수용체계,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KTAS)에 기반한 중증도 평가, 응급실 체류시간 관리 전담 인력 운영 등 응급실 운영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두 병원의 이번 재지정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수도권과 강원권 응급의료체계를 함께 떠받치는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의료원 측은 향후 지역 의료기관 및 119구급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이송체계 개편과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