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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ETF 상장 50일, 양방향 수익률 하락 기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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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50일 성적표는 처참했다. 역대급 변동성과 함께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모든 종목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양방향 모두 30~4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손실률은 5월 27일 상품 출시 후 계속 보유하고 있을 때를 가정한 숫자다. 개별 투자자의 수익률은 천양지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품 일일 회전율이 수천%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고파는 '단타 매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요즘 같은 예측 불가의 급등락 장세에선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까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본주 6.7% 하락했는데, 인버스는 44% 급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인버스 ETF 2종은 지난 14일 기준 모두 상장 당시 기준가를 크게 밑돌았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기준가 2만5원에서 1만1170원으로 내려 44.16%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55조6089억원으로 나타났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2만원에서 1만6835원으로 떨어져 15.83%의 손실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8조2633억원이었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05만2000원에서 191만3000원으로 6.77%, 삼성전자는 29만9000원에서 26만3000원으로 12.04% 각각 내렸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인버스 상품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 성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은 단일종목 인버스 ETF의 구조적 특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인버스 ETF는 특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단위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한다. 예를 들어 주가가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1.1% 상승하면 원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인버스 ETF는 첫날 20% 상승한 뒤 다음 날 22.2% 하락하면서 최종적으로 손실이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복리 효과로 손실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선물가격과 현물가격 간의 차이와 매일 수익률을 재설정하는 일별 추종 방식의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서 투자자가 기대하는 누적 수익률과 실제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상품 50일 수익률도 -30%이상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12개 레버리지 ETF는 모두 30%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6.89%)가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6.02%),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5.58%) 등이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 ETF의 누적 거래량은 약 140억6196만주, 거래대금은 약 338조6616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거래량 53억4029만주, 거래대금 145조7075억원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75조751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69조7732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0조1139억원)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 50거래일 성적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초자산의 방향성만 맞춘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라 일일 수익률 추종과 복리 효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수록 성과 왜곡이 확대될 수 있어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구조적 위험성을 우려해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이 높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 이상 사실상 하루 종일 거래에 매달려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투자자의 삶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적절한 금융상품인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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