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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64% 걷고도 8골 기록, 아르헨티나 4강 진출
위키트리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가 이집트를 3-2로 꺾은 16강전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전체 시간의 63%를 걸었고, 25%는 아예 서 있었다. 조깅은 8.6%로 대회 평균(23%)에 크게 못 미쳤으며 질주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덜 뛰고도 결과는 정반대다. 메시는 5경기에서 8골을 넣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당 1.6골이며, 기대득점(xG)은 경기당 1.09로 대회 최고치다. 박스 밖 득점과 프리킥 직접 득점도 대회에서 가장 많다. 슈팅 29회, 유효슈팅 18회, 박스 밖 슈팅 14회, 누적 xG 5.65로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정상에 섰고, FIFA 경기 평점도 평균 8.7로 가장 높았다.

디 애슬레틱은 메시를 상대해 본 수비수들의 분석을 전했다. 프랑스 대표 출신 라파엘 바란은 메시가 누가 막아야 할지 모호한 공간으로 스며드는 데 능하다고 했다. 아스널 출신 윌리엄 갈라스는 바짝 붙어 막아도 그 순간 등 뒤 공간을 내주게 돼 오히려 메시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2022 월드컵 당시 호주 코치였던 레네 묄렌스테인은 메시가 경기 대부분을 배회하다가 결정적 지역에서 살아난다고 표현했다.
실제 득점 장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메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박스 외곽으로 걸어 들어가 선제골을 뽑았다. 카보베르데전에서는 수비수 디니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블라인드 사이드 침투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걷는 속도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한 번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메시는 이집트전 승리 뒤 AS를 통해 동료들 덕분에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덜 뛰는 만큼 동료들이 어딘가에서 더 큰 희생을 감수한다는 취지였다. 로드리고 데 파울, 엔소 페르난데스 등 주변 미드필더들이 메시가 비운 공간을 메우며 뛴다.
메시는 앞서 클랭크미디어를 통해 뉴웰스 올드보이스 유소년 시절 공 없이 달리는 훈련이 싫어 나무 뒤에 숨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12일(한국 시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8강전에서 스위스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선제골은 메시의 코너킥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헤딩으로 마무리한 것이었고,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연장에서 쐐기를 박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현지 시간 15일 애틀랜타에서 잉글랜드와 4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