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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나무를 해먹 삼아 무더위 피하는 아기 고양이
재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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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에서 반려로, 반려 다음 우리는 함께 사는 존재를 무어라 부르게 될까요. 우리는 모두 ‘임시적’ 존재입니다. 나 아닌 존재를, 존재가 존재를 보듬는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간 아기 고양이. ©이용한 제공

고양이는 나무에서 자란다. 온갖 열매가 익어가는 여름이 오면, 한껏 자란 고양이도 저절로 익어서 떨어지곤 한다.

고양이가 나무에서 자란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겠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왜냐하면 여름 한철 덩치가 작은 ‘캣초딩(아깽이와 성묘의 중간)’들은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숨어들고, 더러는 아예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잎이 무성한 줄기를 해먹처럼 이용해 낮잠까지 잔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나무 그늘 속이라 시원하고, 천적에게 들킬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모든 나무를 이렇게 해먹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산골에 위치한 다래나무집 급식소에는 주목이 예닐곱 그루 있는데, 오랫동안 지켜본 바 고양이는 오로지 주목만을 해먹으로 이용했다. 주목나무는 가지가 빗살무늬처럼 퍼져 촘촘하고 가지런하게 자라며, 윗가지와 아랫가지 사이의 간격도 적당한(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서 낮잠을 잘 만한 정도) 편이다. 어린 고양이가 해먹으로 이용하기에는 딱 좋은 구조인 것이다. 사실 다른 나무는 가지 위에 고양이가 온몸을 맡기고 앉아 있을 수 없다. 나뭇가지가 촘촘하고 부챗살처럼 퍼져 있다는 것은 혹시 모를 추락 사고(가끔 고양이끼리 장난을 치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에서도 아랫가지가 완충장치 노릇을 한다는 얘기다.
가지가 촘촘하고 가지런한 나무는 고양이들에게 최고의 쉼터가 되어준다. ©이용한 제공

이러다 보니 어떤 고양이는 주목나무의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장난을 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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