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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 목통증, 디스크 아닌 거북목 자세가 원인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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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늘 뻐근한 목, 검사하면 “특별한 이상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온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목통증 원인은 디스크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SCI(E)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 그 실마리를 내놨다.

목이 아파본 사람은 안다. 그 통증이 단순한 뻐근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하루 종일 목과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 고개를 돌릴 때마다 찾아오는 뻣뻣함, 그리고 “검사는 정상인데 왜 아프냐”는 물음 앞에서 느끼는 막막함까지. 통증은 분명한데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환자는 자신의 감각마저 의심하게 된다. 이런 답답함에 대한 객관적인 실마리가 나왔다.

성진욱 연산당당한방병원장 연구팀이 목통증의 배경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 등재 국제 학술지 ‘Medical Science Monitor’ 2026년 7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이것’은 바로 목이 앞으로 쭉 빠진 자세, 흔히 말하는 ‘거북목’이다.

연구팀은 원인 모를 목통증 환자 25명, 디스크 탈출 등 구조적 병변이 있는 퇴행성 목통증 환자 20명, 건강한 일반인 25명 등 70명의 목 X-ray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인 모를 목통증 환자들은 목이 앞으로 빠진 정도(SVA)가 평균 약 19mm로, 건강한 사람(약 13mm)보다 훨씬 컸다.

흥미로운 지점은 디스크였다. 통증의 주범으로 흔히 지목되는 디스크가 닳은 정도는 세 그룹 모두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검사에서 디스크가 정상으로 나와도 목은 아플 수 있다는 뜻이다. 통증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객관적 근거가 나온 셈이다. 그동안 원인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다녀본 환자라면, 통증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 번쯤 넓혀볼 만하다.

그렇다면 왜 자세가 통증과 연관될까. 머리는 볼링공만큼 무겁다. 이 무게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앞으로 빠질수록 목 뒤쪽 근육과 인대, 관절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커진다. 겉근육은 계속 긴장해 굳고, 속근육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근육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이렇게 굳어진 불균형이 통증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스크가 온전해도 자세가 무너지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성진욱 병원장은 “원인 모를 목통증은 디스크의 구조 문제보다 자세와 근육 균형과 관련된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잘못된 정렬을 바로잡는 자세 교정과 심부 근육을 되살리는 근신경 재교육 같은 기능적 접근을 함께 고려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이번 연구는 이런 환자들을 위해 시작됐다. 주사도 맞아보고, 도수치료도 받아보고, 약도 꾸준히 챙겨 먹었는데 목은 여전히 아픈 사람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지쳐버린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이 왜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지를 살펴봤고, 그 답이 통증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는 데 이르렀다.

성 병원장은 “기존 치료들은 각각 분명한 효과를 지닌 유용한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통증의 뿌리가 자세와 근기능에 있다면, 원인에 맞는 평가와 접근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문제는 치료의 강도가 아니라 원인을 찾는 방향에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거북목은 이제 미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통증과 연관된 요인일 수 있다. 병원 검사에서 “이상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여전히 목이 아프다면, 그 통증은 당신의 착각이 아니다. 이번 연구가 SCI(E) 등재 국제학술지를 통해 검증됐다는 점에서, 그 근거는 한층 무게를 더한다. 답은 디스크가 아니라, 무너진 자세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서 있는 자세의 X-ray를 기반으로 한 만큼, 향후 움직임을 반영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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