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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저가 XR 개발 중단, AI 스마트글래스 주력
디지털투데이
8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저가형 XR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던 G-VR 패널 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했다.
G-VR 패널은 애플이 기존 비전 프로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XR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검토하던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양산 시점을 2028년 이후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초부터 관련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했고, 차세대 착용형 기기의 중심축을 AI 스마트글래스로 옮기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부품 개발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식은 수년간 이어져 온 '저가형 비전 프로' 출시 전망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거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보다 가볍고 저렴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 공급망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비전 프로 후속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고 개발 인력을 스마트글래스 쪽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마크 거먼 역시 기존 3499달러 비전 프로의 후속 헤드셋 개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출시 시점은 2028년 말이나 2029년 이전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도 최근 애플의 제품 로드맵에서 스마트글래스 제품만 확인되고 있으며, 기존 몰입형 헤드셋 관련 계획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몇 달 전 예상했던 일정과 비교해도 애플 내부 우선순위가 스마트글래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애플이 공간 컴퓨팅 전략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의 그레그 조스위악 글로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를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가 결합되는 미래를 앞당겨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존 터너스 역시 새로운 기술을 서둘러 출시하기보다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당장의 대중형 제품이 아니라 장기적인 공간 컴퓨팅 플랫폼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비전 프로 역시 처음부터 대량 판매보다 미래 컴퓨팅 환경을 제시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공급망에서 확인되는 최근 움직임은 당분간 AI 스마트글래스가 애플의 차세대 웨어러블 전략 중심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저가형 XR 헤드셋용 핵심 부품 개발이 중단된 만큼, 애플은 단기적으로 헤드셋보다 일상 착용이 가능한 AI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자원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애플이 비전 프로 계열을 장기 프로젝트로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AI 스마트글래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본격 육성할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