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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택 화재 3층서 던진 1살 아기 모포로 구조
위키트리
9일 대전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대전 동구 가양동의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 등의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은 이미 건물 밖으로 번질 정도로 확산한 상태였다. 시뻘건 불길이 창문 밖으로 치솟고, 내부에는 연기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었다.
불이 난 세대 안에는 20대 베트남 국적 여성과 1살 딸이 함께 있었다. 이 여성은 화장실의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향해 구조를 요청했다.
문제는 함께 있던 아이가 생후 1년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기였다는 점이다. 화재 현장에서는 성인보다 영유아가 연기 흡입과 열기에 훨씬 취약하다. 구조가 늦어질 경우 몇 분 사이에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었다.
현장 대원들은 즉시 구조 방법을 판단해야 했다. 에어매트 설치가 완료되기를 기다리기엔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대원들은 우선 아기부터 구조하기로 하고, 아래에서 모포를 펼쳐 받을 준비에 들어갔다.
소방대원들은 엄마에게 구조 절차를 안내했다. 아래에서는 여러 대원이 모포를 펼치고, 아이가 떨어질 위치를 계산해 대기했다.
이어 엄마가 3층 창문 밖으로 1살 딸을 던졌다. 아기는 아래에서 대기하던 소방대원들이 펼쳐둔 모포 안으로 떨어졌고, 다행히 안전하게 구조됐다.
아이를 먼저 내려보낸 뒤 엄마도 구조됐다. 이후 여성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번 화재로 모녀를 포함한 거주자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 외에도 건물에 있던 주민 15명이 급히 대피했다. 늦은 밤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였던 만큼, 자칫 대피가 늦어졌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출동 후 진화 작업을 벌여 약 55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현재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불을 끄려 하지 말고 즉시 대피하는 것이다. 불이 작고 확산 전이라면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연기가 차오르거나 불길이 커진 상황에서는 진화보다 대피가 우선이다.
대피할 때는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이동해야 한다. 화재 사망 사고의 상당수는 불길보다 연기 흡입에서 비롯된다. 연기는 위쪽부터 차오르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움직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문을 열기 전에는 손잡이나 문 표면의 열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문이 뜨겁다면 반대편에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억지로 문을 열면 불길과 연기가 한꺼번에 들어올 수 있다. 복도로 나갈 수 없다면 문틈을 젖은 수건이나 옷가지로 막고, 창문 쪽에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 내부에 갇힐 수 있고, 승강로를 통해 연기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 대피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어린아이, 노인, 외국인 거주자 등 재난 상황에서 의사소통이나 이동이 어려운 사람이 있는 세대는 평소 대피 동선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현관문 외에 창문, 베란다, 옥상, 비상계단 등 구조 요청이 가능한 위치를 가족끼리 공유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 다가구주택은 복도나 계단에 적치물이 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화재 시 이런 물건들은 대피를 막고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용 복도와 계단에는 자전거, 박스, 폐가구, 쓰레기 등을 두지 않는 것이 기본 안전 수칙이다.
주택용 소방시설도 필수다.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등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갖춰야 한다. 감지기는 거주자가 잠든 밤에도 연기를 먼저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대피 시간을 벌어준다.
화재가 발생하면 119 신고 때 주소와 층수, 갇힌 사람 수, 어린이나 노약자 여부를 최대한 정확히 알려야 한다. 구조대가 현장 상황을 빨리 파악할수록 구조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아이를 던지는 방식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는 불길과 연기가 급박하게 번진 특수한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의 통제 아래 이뤄진 구조였다. 일반 시민은 무리한 행동을 하기보다 119 지시에 따르고, 가능한 위치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