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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바비 대만행, 한반도 상륙 대신 장마전선 자극
위키트리
기상청이 9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북위 18.2도, 동경 130.1도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1m(시속 184㎞)로 강도 '매우 강'에 해당한다. 강풍반경은 640㎞, 폭풍반경은 240㎞에 이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바비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먼바다에 해당한다. 바비는 지난 2일 괌 먼바다에서 발생한 뒤 한때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8m까지 치솟는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다가, 최근 세력이 다소 누그러진 상태로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바비는 당분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서북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바비가 이날 오후 9시 동경 128.7도 부근 해상까지 서북서진하고, 10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50㎞ 부근 해상(북위 20.8도, 동경 127.2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도 중심기압 930h㎩,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한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바비는 10일 오후 9시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450㎞ 부근 해상까지 북서진하고, 11일 오전 9시에는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160㎞ 부근 해상(북위 25.1도, 동경 123.1도)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 무렵 중심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강도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 속도도 시속 27㎞까지 빨라지며 북서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인근을 지난 바비는 세력이 빠르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바비가 12일 오전 9시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390㎞ 부근 육상에서 중심기압 980h㎩, 최대풍속 초속 29m의 강도 '중' 태풍으로 약화하겠고, 13일 오전 9시에는 중국 상하이 서쪽 약 480㎞ 부근 육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15m의 열대저압부(TD)로 완전히 세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96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비가 이처럼 대만과 중국 내륙 방면으로 진행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기상청의 판단이다. 다만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 끌어올린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 부근에 자리한 정체전선으로 유입되면 기존 장마전선이 강화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태풍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는 주말을 전후해 강풍과 높은 물결의 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해상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의 북상 각도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강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진로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의 예상 진로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태풍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했다. 바비의 다음 태풍정보는 이날 오후 4시쯤 발표된다. 제9호 태풍 바비는 베트남이 제출한 이름으로 산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