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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영화 호프 데뷔, 불안 떨쳐낸 실전 기세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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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은 기세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정호연이 스크린에 데뷔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정호연은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스크린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큰 스크린에서 제 연기를 보는 느낌이 생경했다"며 "떨리기도 하고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제일 큰 감정은 설렘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정호연은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됐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려한 성취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고뇌의 시간이 있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너무 불안하고 두려웠다. ’이렇게 내 삶이 바뀌는 건가’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지의 영역이어서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웠다"는 정호연은 "지금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제 회화실력이 부족하다. 영어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정확히 표현하기 아직 부족하다. 굉장히 불안한 시기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중요한 것은 불안함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정호연은 조급함 대신 멈춤을 택했다. "다음 것을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집에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영어가 어려우면 공부를 하고, 체력이 부족하면 운동하면 되는 것이었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다 보니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그런 것들이 유연하게 제 삶에 적용되고 있다"고 극복한 비법을 전했다.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꿔낸 셈이다.

'호프'(감독 나홍진, 제작 포지드필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극복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정호연은 "제 경력에 비해 '오징어 게임'과 '호프'라는 너무나 큰 작품을 만났다. 당연히 두려운 순간도 있다"면서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실전은 기세'라는 말처럼 정말 좋은 기세를 가지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호연은 이어 "노하우나 내공은 부족하지만 베테랑 선배님들 사이에서 좋은 기세를 가지려고 한다. 그게 신인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스스로 불안함과 두려움보다는 감사함을 더 느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순경 성애 역할을 위해 그녀는 6개월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4kg을 증량했고, 카 체이싱과 총기 훈련까지 소화해냈다.

"1종 운전면허를 한 번에 땄다. (도로주행 시험 당시) 언덕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되는데 하필 앞에서 택시가 서더라. 출발하다가 시동이 2번이나 꺼졌다. 3번 꺼지면 불합격이지 않나. 희망을 잃지 않고 3번째에 다시 켜서 합격했다. 그리고 드리프트 훈련, 속도 올리는 법을 훈련받았다."
나홍진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감독님이 타협해주지 않으시니 저는 반대로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신인 배우로서 나 감독님과 만난 것을 축복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다시 본 영화는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왔다.

"며칠 전 언론시사회에서 황정민 선배님과 다시 영화를 봤는데 괴물의 첫 등장을 보면서 서로 입이 떡 벌어졌다. 서로를 쳐다보면서 소리 질렀다. 그만큼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이지 않나 싶다."
영화 공개 후 반응에 대해 "긍정 평가든 부정 평가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축복이다.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담한 영화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건 나홍진 감독님이기에 가능했다. 이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불안을 지나 감사에 닿은 정호연. 지금 서 있는 배우의 자리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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