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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결합 할인 축소, 장기고객 실질 혜택 감소
IT조선
KT는 이달 말 맞춤형 결합 회선 추가를 막고, SK텔레콤은 8월부터 온가족할인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LG유플러스는 저가 요금제를 결합 할인 대상에서 제외했다.
통신사들은 요금 체계를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단계적 폐지 수순이다.
결합 할인은 장기고객이 가장 크게 체감해온 대표적인 혜택이다. 하지만 통합 요금제 도입과 함께 가장 먼저 손질 대상이 됐다.
통합 요금제 도입 취지는 복잡한 요금 체계를 정비하고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통신비 부담을 낮추라는 정부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용자 선택권 확대를 내세우면서 정작 기존 고객이 누리던 실질적인 혜택부터 줄였다.
결합 할인은 또한 통신사가 기존 고객을 붙잡아두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모바일과 인터넷, IPTV 등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는 가족이 많을수록 할인 폭도 크다. 최대 50%까지 기본료를 할인하는 맞춤형 결합과 가족 가입 연수를 합산해 최대 30%를 할인하는 온가족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번호이동을 고민하던 고객이 결국 같은 통신사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제 통신사를 바꿀 이유가 생겼다”는 반응도 나오는 배경이다. 결합 할인 축소는 여러 회선을 묶어 이용하는 가족 단위 고객의 이탈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잇따른 해킹 사고로 고객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장기고객 이탈은 통신사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통신사들은 최근 요금 할인보다 체험형 혜택을 앞세우고 있다. 레고랜드 워터풀 파티와 전국 5개 도시 호텔 미식 행사, 뮤지컬 초청 등을 장기고객 혜택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대부분 추첨 방식이다. 수백만 명의 장기고객 가운데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화제성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고객이 원하는 것은 추첨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다. 결합 할인처럼 모든 장기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줄이면서 일부 고객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장기고객 혜택 강화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장기고객 우대의 기준은 이벤트가 아니라 통신비 절감이어야 한다. 장기고객은 이벤트 당첨을 기대하며 통신사를 오래 이용한 것이 아니다. 통신사가 약속했던 혜택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남아 있었을 뿐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