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 읽음
쿠바 실세 로드리게스, 미 언론 통해 트럼프와 협상 의사
아주경제
USA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게재된 로드리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원한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미국이 지정한 누구와도 협상하겠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인터뷰에서 쿠바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테러 지원국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적절한 조건이 충족되면 '정치범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제 제재를 완화해 주면 풀어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드리드에 본부가 있는 법률구호단체 수감자변호인단에 따르면, 쿠바에 수감된 정치범은 약 1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쿠바가 기존의 국가주도경제에 대해 중요하고 역사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아직 의회 비준을 받지 않았지만, 쿠바는 지난달 18일 사회주의 경제의 상당 부분을 민영화하는 등 개혁 조치 170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치 중에는 쿠바 혁명 당시 몰수한 미국인들의 자산을 보상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달 로드리게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내셔널뉴스와 첫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쿠바는 미국의 이익과 국가 안보에 최소한의 위협조차 되지 않는다"면서 "문명화된 관계, 존중과 평등의 관계를 계속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공산) 혁명 초기부터 쿠바 혁명정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미국의 역대 정부에 밝혀왔다"면서 "그 바람을 좌절시킨 것은 쿠바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는 공식적인 정부 직책을 맡고 있지는 않다. 또한 쿠바의 국영 매체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쿠바 정부의 막후 실세로서 지위와 권위,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2월 미 외교 사령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했던 쿠바의 대표 역시 로드리게스였다.
USA투데이는 라울 카스트로가 가장 아끼는 손자이자 오른팔인 로드리게스의 개인적 측면도 분석했다. 신문은 로드리게스가 10대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중요한 국정 회의에 참석해 왔으며, 이 때문에 '작은 라울'이라는 뜻의 '라울리토'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할아버지 라울의 개인 경호원도 맡았으며, 요즘도 점심을 같이 한다. 취재진과 만날 당시 로드리게스는 고급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옷을 입고, 짧은 헤어 스타일에 큰 키가 특징이었다. 목소리는 큰할아버지인 피델 카스트로를 닮았다고 한다. 그는 "나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쿠바 공산) 혁명이 나를 필요로 하면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