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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불량 잡는다” 프랑스 딥테크 티하이브, 한국 시장 노크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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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의 딥테크 스타트업 티하이브가 한국 제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티하이브는 제품을 부수지 않고 내부 불량을 확인하는 비파괴 검사 솔루션 기업이다. 테라헤르츠 센서는 생리대·기저귀 등 위생용품부터 배터리 등 품질검사가 필요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티하이브는 최고경영자(CEO)인 하니 셰리 박사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카를로스 프라다 박사가 2017년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반도체 기업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 만나 15년쯤 교류한 사이다. 프랑스 그르노블은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효과적이었다. 하니 셰리 CEO와 카를로스 프라다 CIO의 기반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니 셰리 CEO는 반도체 기반 하드웨어를, 카를로스 프라다 CIO는 컴퓨터엔지니어링 기반 소프트웨어를 맡아 테라헤르츠 센서와 AI·클라우드 기반 품질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니 셰리 CEO는 “대부분 산업은 생산품 샘플을 뽑아 실험실로 보낸 뒤 이틀 뒤에야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며 “티하이브는 생산 과정에서 제품 전체를 검사해 산업이 더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게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티하이브 기술은 제품 표면이 아니라 내부를 보는 데 집중한다. 엑스레이와 달리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을 쓰지 않고 테라헤르츠파로 제품 내부 원료, 이물질, 소재 분포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티하이브가 먼저 겨냥한 분야는 기저귀와 생리대 같은 위생용품이다. 위생용품은 생산량이 많고 제품 내부 흡수제 분포나 이물질 여부가 품질과 직결되지만 모든 제품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니 셰리 CEO는 “매주 100만~400만개의 기저귀가 생산되는 공장을 가정했을 때 그 기저귀들을 일일이 검사하기는 어렵지만 하나라도 불량이 생기면 소비자와 브랜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티하이브는 생산라인에서 제품이 지나가는 순간 내부를 확인해 사람이 모든 제품을 직접 검사하지 않아도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티하이브는 검사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공정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고객사별 데이터는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섞어 쓰지 않지만 각 고객사의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불량 원인과 개선 지점을 제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를로스 프라다 CIO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사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엇에 대응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며 “하나의 생산라인뿐 아니라 여러 생산라인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서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하이브는 유럽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과 미국에 고객을 확보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을 첫 진출국으로 삼았다. 한국에서는 오랑앤오랑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사무소를 운영한다. 국내 위생용품 분야 기업과 협력도 추진한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기술적으로 개방된 나라여서다. 티하이브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생산라인 품질검사를 넘어 공정 효율화와 안전성 개선까지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도 중장기 과제다.

하니 셰리 CEO는 “한국은 높은 기술력을 갖춘 나라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품질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개방적인 나라다”라며 “한국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문화를 더 알아가며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하이브는 산업에서도 사람이 우선이 되는 기술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프라다 CIO는 “한국은 품질 기준이 높아 한국에서 인정받으면 다른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사람과 비즈니스에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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