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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찬스도 소용없었다’ 벨기에…미국 상대로 참교육 8강행
데일리안
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샤를 더케텔라러의 멀티 골 원맨쇼를 앞세워 미국을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2022 카타르 대회의 조별리그 탈락 아쉬움을 씻어내고 8강에 진입,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는 11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반면, 공동 개최국으로서 야심 차게 토너먼트에 나섰던 미국은 2회 연속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의 탈락으로 캐나다(모로코전 0-3 패), 멕시코(잉글랜드전 2-3 패)를 포함한 북중미 공동 개최 3개국은 안방에서 전원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발로건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공격수 발로건은 지난 32강 보스니아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고의로 밟아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당연히 규정상 16강전 출전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FIFA는 기다렸다는 듯 발로건의 출전 정지 처분을 1년 유예하는 전대미문의 황당한 특혜 결정을 내렸다. 벨기에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의 거센 비판과 공정성 훼손 논란 속에서도 미국은 징계가 유예된 발로건을 보란 듯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벨기에는 간판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를 벤치에 아끼고도 강한 전방 압박으로 미국의 꼼수 전술을 시종일관 무력화했다. 포문은 전반 9분 만에 열렸다. 라스킨의 세컨드 볼 크로스를 더케텔라러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오나나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 속에, 전반 31분 미국 틸먼에게 명품 프리킥 동점 골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발로건이 얻어낸 프리킥이 기점이 된 골이었다. 그러나 벨기에의 저력은 무서웠다. 실점 후 단 2분 만에 트로사르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더케텔라러가 타점 높은 헤더 골로 연결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반격을 노리던 미국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12분 미국 골키퍼 맷 프리즈가 후방 낙구 지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이를 가로챈 더케텔라러의 패스를 받은 바나컨이 빈 골대에 가볍게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미국의 자멸이자 벨기에의 완벽한 압박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승기를 잡은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 베테랑 사냥꾼 로멜루 루카쿠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루카쿠는 자신의 A매치 통산 최다 골 기록을 93골로 늘리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국제적인 비난과 특혜 논란을 자초하며 풀타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빈 미국의 발로건은 후반 37분 회심의 슈팅마저 벨기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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