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읽음
홈플러스 매각에도 공익채권 1조원, 유동성 위기 여전
데일리임팩트
홈플러스가 지난달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지만, 1조원대에 달하는 공익채권 규모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매각대금 대부분이 우선 변제 채무 상환에 쓰이면서 재무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 중인 2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조달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에 보고된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는 1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하는 채권이다. 협력업체 물품대금과 임직원 급여, 세금,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빠르게 불어났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인 지난해 3월 3328억원이었던 공익채권은 1년 2개월 만에 7671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지급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이 79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긴급운영자금(DIP) 채권 1614억원 ▲제세공과금 채권 820억원 ▲미지급 급여 6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1206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다만 매수자인 NS홈쇼핑이 지방세 미납 등에 대비해 450억원 규모 질권을 설정하면서 실제 즉시 활용 가능한 자금은 약 756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홈플러스는 이 중 약 650억원을 4~5월 미지급 급여 지급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협력업체 납품대금 등 신규 공익채권이 매각대금 사용분에 맞먹는 규모로 누적되면서 전체 공익채권 규모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6월 급여 250억원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6월 말 기준 공익채권은 약 1조800억원으로 추산된다. 5월 말(1조999억원)과 비교하면 200억원가량 줄어드는 데 그친 셈이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이 논의 중인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도 실질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익채권 부담이 1조원 안팎으로 불어난 상황에서는 새 자금이 들어와도 영업 정상화에 투입될 여력보다 밀린 임금과 납품대금 등을 정리하는 데 쓰일 몫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현금이 들어왔지만 밀린 급여와 납품대금 등 공익채권이 계속 발생하면서 실제 부담 완화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2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공익채권을 먼저 정리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영업 정상화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