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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세안망 재활용, 물때 청소와 소품 수납에 활용
위키트리
거품망은 일반 수세미처럼 표면을 강하게 긁어내는 도구가 아니다. 대신 재질이 비교적 부드럽고 물 빠짐이 좋아 가벼운 물때나 비누 찌꺼기, 먼지를 닦아내는 데 적합하다. 세제를 묻히면 적은 양으로도 거품이 잘 일어나 좁은 틈새나 굴곡진 표면을 닦을 때 다루기 쉽다. 다만 코팅이 벗겨지기 쉬운 조리도구나 흠집에 취약한 표면을 청소할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서리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본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방에서 거품망을 재활용할 때는 식재료와 직접 닿는 용도로 쓰지 않아야 한다. 피부에 사용했던 물건인 데다 미세한 망 사이에 세제 잔여물이나 오염물이 남을 수 있으므로 채소나 과일 세척, 식기 안쪽을 닦는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대신 기름기나 음식물이 직접 닿지 않는 싱크대 가장자리, 크롬 수전 주변, 배수구 덮개 바깥면처럼 물때가 자주 끼는 곳을 청소할 때 쓰기 좋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주변에 조리 중 튄 가벼운 얼룩을 정돈할 때도 세안망을 쓸 수 있다. 다만 오래 방치돼 단단하게 눌어붙은 기름때나 검게 탄 자국을 억지로 문질러 제거하는 용도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오염은 상판 표면에 맞는 전용 세제와 청소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거품망은 조리 직후 튄 국물 자국이나 손자국을 가볍게 닦아내는 보조 도구로 제한하는 것이 알맞다.

세안망을 재활용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공간은 욕실이다. 거품망은 본래 물과 세제를 자주 접하는 환경에 익숙한 구조이므로 세면대 안쪽, 욕실 선반, 비누 받침대 주변의 미끈한 오염을 닦아내는 데 유용하다. 특히 세면대 곡면이나 수도꼭지 아랫부분처럼 손은 닿지만 두꺼운 청소용 솔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 효율적으로 쓰인다.
욕실 세면대에는 치약 잔여물과 비누 찌꺼기, 물때가 엉겨 붙어 광택을 잃기 쉽다. 이때 세안망에 물을 적시고 욕실용 세제를 소량 묻혀 문지르면 고운 거품이 일어나 넓은 면적을 빠르게 청소할 수 있다. 망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감싸 쥐면 힘을 고르게 줄 수 있어 세면대 모서리나 배수구 주변도 비교적 쉽게 닦인다. 다만 배수구 안쪽 깊은 곳의 오염 물질이나 엉킨 머리카락을 제거할 때는 위생을 위해 별도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타일 벽면에 튄 비누 자국이나 가벼운 얼룩을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벽면에 물을 뿌린 뒤 세제를 묻힌 세안망으로 넓게 문지르고 샤워기로 잔여 세제를 깨끗이 씻어내면 청소가 간편하다. 바닥 청소를 겸할 때는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청소 후 세제 성분이 바닥에 남지 않도록 물로 꼼꼼하게 헹궈야 하며, 작업 중에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화장실 청소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거품망은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거실이나 주방 등 다른 공간에 다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화장실은 습도가 높아 망사 내부가 마르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용 후 손으로 강하게 비틀어 짜면 망이 찢어질 수 있으므로 물기를 가볍게 털어내고 그늘진 곳에 펼쳐서 말리는 편이 낫다. 가급적 환풍기 주변이나 창가에 걸어 보관하되, 물비린내가 나거나 색이 변하면 바로 폐기해야 한다.
세안망은 구조가 유연하고 두께가 얇아 집 안 곳곳의 좁은 틈새 먼지를 닦아낼 때도 활용도가 높다. 손가락에 가볍게 감은 뒤 창틀 가장자리, 세탁기 세제 투입구 주변, 욕실 문틀 하단처럼 먼지와 습기가 엉겨 붙기 쉬운 자리를 닦기 좋다. 망이 마른 상태에서는 가벼운 먼지를 훑어내는 용도로 쓰고, 오염이 굳은 상태에서는 세제 거품을 살짝 내어 닦아내는 방식으로 나누어 적용하면 편리하다.
다만 가전제품 내부나 벽면 콘센트 주변처럼 물기가 닿으면 감전이나 고장의 위험이 있는 곳에는 수분이 남은 거품망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전제품 외관을 닦을 때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한 뒤 마른 천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의 기본이다. 세안망을 이용한 청소는 물청소가 허용되는 표면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오염물 없이 깨끗하지만 수세미로 쓰기에는 내구성이 아쉬운 세안망은 방향제 주머니로 활용할 수 있다. 바짝 말린 원두커피 찌꺼기나 허브 잎, 베이킹소다를 작은 종이봉투나 얇은 천 주머니에 먼저 담은 뒤 이를 세안망 안에 넣으면 신발장이나 옷장에 안정적으로 걸어둘 수 있다. 촘촘한 그물망 구조 덕분에 향이 사방으로 은은하게 잘 퍼진다.


본래의 형태를 살려 미니 여행용 세면도구 파우치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물에 젖은 샤워용품을 축축한 채로 가방에 바로 넣는 임시 용도보다는, 완전히 건조된 샤워볼이나 플라스틱 미니 공병을 한데 모아두는 보관용 가방으로 대체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밀폐된 가방이나 파우치 속에 수분이 남은 물건을 장시간 방치하면 균이 번식하고 퀴퀴한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귀가 후에는 바로 내용물을 꺼내 통풍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