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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본헤드 박재현 감싸고 무기력한 박상준 질책한 이유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이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범한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의 또 다른 뒷얘기가 공개됐다. 박재현이 5일 NC전이 취소되자 3루 KIA 응원석에 큰절을 하고 흑역사를 셀프 소환해 세리머니를 한 것과는 다른 얘기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미팅을 소집했다. 그 자리에서 예상과 달리 박재현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박재현이 그동안 잘해줬다고 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당부했다. 또 고영민 주루코치에게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에겐 그런 상황서 좀 더 디테일하게 알려주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정작 박상준(25)을 따로 불러 혼을 냈다고. 여기서 이범호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라는 것이다. 막내가 대형사고를 친 것은 친 것이고, 그때 박상준이 좀 더 임지민과 끈질기게 승부해 안타를 치든 볼넷으로 출루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박재현도 팀에 덜 미안해지고, 또 실제로 다음타석이 김도영이라서 동점 혹은 역전의 마지막 기회를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당시 박상준이 다소 맥없이 물러났던 건 맞다. 그렇게 득점에 실패하면서, 박재현은 결과적으로 팀에 더더욱 미안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내가 상준이한테 그날 좀 뭐라고 했다. ‘니가 어떻게든 그 상황서 안타를 만들든 볼넷으로 나가서 (김)도영이에게 가든 그렇게 만들어줘야, 그게 재현이를 살리는 길인데 그렇게 타이밍을 앞에 놓고 막 돌리는 것은….”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홈런 안 나와도 상관없다. 누구 한명이 실수를 했으면 뒤에 있는 타자가 그것을 좀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줘야 재현이 잘못도 묻히게 되고, 팀 자체가 분위기가 안 나빠지니까…개인적인 성향보다 팀이 먼저다. 어떻게든 서로 도와주려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그날 박재현이 잘했다고 아무 말 안 한 게 아니었다. 당연히 박재현은 컨택 플레이의 디테일에 대해 더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타자가 컨택하면 달리는 작전이라고 해도, 뜬공인지 라인드라이브인지 땅볼인지는 확인해야 한다.
단, 그 상황서 박재현을 혼냈다면 오히려 박재현이 더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본헤드 플레이에 대해선 분명히 본인도 느낄 것이다. 대충 플레이하다 죽었으면 혼냈을 건데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하다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은 스태프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해줘야 기억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