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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광주일고 방문 사과, 징계 수위 정치권 공방 소식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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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사과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징계 수위와 사안의 본질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오후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 방문단은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문을 낭독했다.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이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배재고 감독도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지도 책임을 인정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친 것.

해당 구호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데이'와 '책상의 탁' 등 문구를 사용한 이벤트로 5·18 민주화운동과 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광주 지역 학교인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5·18 민주화운동 조롱 및 지역 비하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후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학생 일탈이 아니라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의 문제로 봤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진보·보수를 떠나 인간이라면 이런 걸 가지고 장난치고 폄훼하면 안 된다"고 개탄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 일각의 '과도한 징계' 주장에 대해 "조롱과 혐오, 폭력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학교 책임을 더 강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잘못을 저지른 선수와 팀, 감독·코치진에 대한 합당한 처벌 및 반성은 당연하다"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고 방치한 더 큰 잘못은 학교 어른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학생들의 단순 우발적 일탈이 아니라 학교장과 학교법인의 인성 교육 방치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보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징계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극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은 명백한 잘못이고 스포츠 정신에도 크게 어긋난 것이 맞지만, 벌이 너무 과하다"며 징계 재고를 요청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철없는 고등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면서도 학생 선수 전원에게 내려진 6개월 출전정지는 "명백히 과도하고 폭력적"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징계 수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대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향해 "6개월 출전 정지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쟁은 '표현의 자유' 문제로도 번졌다.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배재고 징계와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이 성역이 됐다"는 글을 올렸고, 논란이 커진 뒤에도 주장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라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정부 소속 기관의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경고 조치를 했으며, 이후 사퇴를 권고했다.

배재고 사태는 학교 운동부의 부적절한 응원을 혐오 표현과 역사 교육의 공백, 미성년 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 정치권의 개입 문제까지 얽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광주를 찾아 사과했지만,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고 재발을 막을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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