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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겔스만 감독 사퇴, 후임 클롭 유력 협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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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지 언론은 이번 결정이 자진 사퇴보다는 사실상의 경질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노이엔도르프 회장과 루디 푈러 스포츠디렉터 등 협회 지도부가 사퇴를 권고했고 거센 책임론 속에서 나겔스만 감독이 더는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세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대회 직후까지만 해도 나겔스만 감독은 유임 의사를 드러냈다. 당시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계속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독일 대표팀 출신 마츠 훔멜스와 필립 람 등 축구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감독의 책임을 요구했고,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뒷이야기까지 이어졌다.

독일은 그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국가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2023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나겔스만 감독은 작년 초 독일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며 유로 2028까지 대표팀을 맡기로 했다. 계약 당시에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시 계약을 자동 종료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까지 진출하면서 해당 조항은 발동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독일축구협회는 계약 조기 종료에 따른 보상으로 나겔스만 감독에게 1년 치 연봉인 약 700만 유로(약 122억 7000만 원)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축구협회는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도 돌입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다. 협회는 클롭과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리버풀에서는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9-2020시즌에는 구단의 30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완성하며 황금기를 열었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에너지음료 기업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수사에는 수사관 약 150명이 투입됐으며, 압수수색 대상에는 겔젠키르헨을 비롯해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 등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열린 주요 개최 도시 행정기관이 포함됐다.
수사당국은 DFB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회 운영법인 '유로2024 GmbH'가 개최 도시 공무원들에게 경기 입장권 수천 장과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한 정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개최 도시에서 근무하던 일부 공무원이 국가대표 경기 초청 등 부당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겔젠키르헨 시청 소속 공무원과 유로2024 GmbH에서 근무한 프랑스 국적 직원이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감독 교체와 협회 책임론, 대표팀 내부 잡음까지 이어지는 독일 축구의 모습은 성적 부진 뒤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한국 축구와도 적지 않은 공통점을 보인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 역시 결과 앞에서는 예외가 없었다. 이제 독일은 클롭 감독 체제로 새로운 반등을 노리게 됐고, 세 대회 연속 이어진 월드컵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