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읽음
페트병 활용 철수세미 손잡이 제작과 위생 관리법
위키트리
0
주방 살림에서 흔하면서도 애매한 도구 중 하나로 철수세미가 있다. 눌어붙은 냄비 바닥이나 찌든 기름때를 벗겨낼 때는 철수세미만 한 것이 없지만, 정작 손에 쥐는 순간부터가 문제다. 가는 철사가 뭉쳐진 형태이다 보니 손바닥을 쉽게 찌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써도 장갑이 긁히기 쉽다. 또 사용 후에는 물기를 머금은 채 싱크대 구석에 방치돼 녹물이 배거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여주는 살림 노하우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공유됐다. 다 마신 페트병과 끈만 있으면 철수세미에 어엿한 '손잡이'를 만들어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도구나 비용 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손을 보호하면서도 힘 있게 문지를 수 있는 방법이라, 살림 노하우를 공유하는 각종 콘텐츠 등에서 실제 후기와 함께 소개됐다. 해당 내용을 알아본다.

필요한 준비물은 페트병과 끈이 전부다. 페트병 윗부분을 활용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먼저 다 마신 생수 페트병을 준비해 3분의 1 정도 되는 지점의 입구 부분을 잘라낸다. 칼이나 가위로 자르면 되는데, 자른 단면이 날카로울 수 있으니 가장자리를 한 번 더 다듬어 손이 베이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은 철수세미 손질 차례다. 철수세미의 중간 부분을 손으로 살짝 벌려 그 틈에 끈이나 튼튼한 실을 끼워 넣고, 고리 모양이 되도록 묶어준다. 이때 끈은 너무 얇은 것보다는 페트병 뚜껑이 닫힐 정도로 살짝 두께가 있는 것을 사용하면 안정적이다.

고리를 만든 뒤에는 그 끈을 앞서 잘라둔 페트병 입구 쪽으로 통과시킨다. 그리고 페트병 뚜껑을 다시 닫아 끼워주면, 끈이 뚜껑과 병 입구 사이에 단단히 고정되면서 철수세미가 페트병에 매달린 형태로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트병 입구와 뚜껑 부분이 곧 손잡이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딱딱한 페트병 몸통과 뚜껑을 손으로 쥐고 문지르기 때문에 철사가 직접 손바닥에 닿지 않아 힘을 줘서 박박 문질러도 손이 찔릴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다음으로는 끈이 이미 달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 후 싱크대 수전이나 별도의 고리에 걸어 보관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철수세미를 걸어두면 물 빠짐이 좋아져 위생적으로 건조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방법의 실질적인 이점으로 꼽힌다.
수세미는 늘 물기를 머금고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물건으로 꼽힌다. BBC 등에 따르면 수세미 속 세균 개체 수는 대변 수준에 근접하고 무려 362종의 미생물이 검출된 연구 결과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용도 구분부터 중요하다. 설거지용 수세미와 싱크대 청소용 수세미는 반드시 분리해서 쓰고, 싱크대 청소용은 색상이나 모양을 다르게 해 교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설거지를 마친 뒤에는 수세미에 남은 세제와 기름기를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어내 세균의 먹이를 차단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수세미 교체 주기는 전문가들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짧게 잡는 편이 좋다. 사용 빈도와 강도에 따라 약 일주일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으며, 대개 3~4주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냄새가 나거나 변색됐을 경우에는 즉시 폐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세균이 증식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른 상태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교체 필요 여부를 확인하는 한 방법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교체 주기를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6~9월)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습기만 남아 있어도 수세미에 곰팡이가 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볶음이나 튀김, 고기 요리처럼 기름진 조리를 자주 했다면 기름기가 세균의 먹이가 되므로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철수세미 손잡이 외에도 페트병은 주방 살림 곳곳에서 재활용되고 있다.

밀봉이 까다로운 가루·곡물류 보관에도 페트병이 요긴하다. 페트병 주둥이 부분만 잘라내 비닐봉지 입구에 끼운 뒤 뒤집어 뚜껑을 잠그면 밀가루나 설탕 등의 재료를 훨씬 편리하게 여닫으며 보관할 수 있다.

페트병 윗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깔때기로 만들 수도 있다. 투명한 페트병은 내용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콩이나 보리, 찹쌀 같은 곡물 보관함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채소 보관용으로도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오이가 있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높아 냉기에 직접 닿으면 쉽게 무르는 특성이 있는데, 페트병 윗부분을 잘라낸 뒤 오이를 키친타월로 감싸 꼭지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세워서 넣는다. 이후 페트병 윗부분을 다시 얹어 닫아 보관하면 된다. 이렇게 페트병에 세워서 보관하면 오이를 보호하고 더 오랜 기간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페트병은 약간의 손질만으로 주방 살림의 여러 불편을 해결하는 도구로 변신한다. 다만 페트병을 활용한 뒤에도 분리배출은 필요한 만큼 오래 사용해 오염이 심해졌거나 파손된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투명 페트병으로 올바르게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