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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50개국 321편 상영
맥스무비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작품을 모은 AI 섹션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국 321편이 상영된다.
이날 개막식 진행은 배우 강석우가 맡았다. 무대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송승환 감독이 총연출로 참여해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꾸몄다. 강석우는 세상을 떠난 배우 신성일과 김지미를 언급하며 "두 분의 영화가 우리에게 꿈과 기쁨을 줬다"라고 개막을 알렸다.
■ 남종석 프로그래머, 국내 첫 프랑스 훈장
이날 개막식에서는 남종석 프로그래머가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프로그래머 직군에서는 국내 첫 사례다. 필립 베르트 주한 프랑스 대사가 직접 수여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원장이 대신 훈장을 걸어줬다.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부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넷팩) 등에서 활동하며 장르영화 확산과 국제 교류에 힘써왔다.
그는 이날 “이 모든 영광은 영화제 가족과 부천시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고 계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0회를 맞아 특별 시상도 진행됐다. 홍콩 배우 조시호가 판타스틱 아이콘상을, 중국 배우 판빙빙이 글로벌 아이콘상을 받았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에게는 세계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에게 주는 공로상이 돌아갔다.
이날 무대에 오른 판빙빙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고 저의 첫 작품도 1997년에 나왔다”라며 부천영화제와의 인연을 전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국내외 감독과 배우, 프로듀서, 평론가로 꾸려졌으며 9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단도 함께한다.
■ 원화평 감독의 '표인: 풍기대막' 개막작
개막작은 '취권' 등으로 세계 액션영화의 역사를 써온 원화평 감독의 '표인: 풍기대막'이다. 정지영 명예조직위원장은 “표인은 귀중한 물건을 지키며 운반하는 무사를 뜻한다”라며 “정의로운 영웅이 아니라 냉혹하고 현실적인 인물을 내세워 새로운 무협의 경지를 열었다”라고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원화평 감독은 “부천에서 한국 관객을 만나 영광”이라며 불붙은 칼로 싸우는 장면과 말을 타고 벌이는 결투 장면을 볼거리로 꼽았다. 개막작은 이날 오후 8시 30분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된다.
■ 태풍 속에서 태어난 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영화제의 시작을 되짚었다. 그는 “30년 전 IMF 태풍 속에서 부천 시민과 한국 영화인들이 이 땅에 영화의 씨앗을 심었다”라며 “그 씨앗이 원미산 진달래처럼 자라 K무비 르네상스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징인 '카멜레온'을 두고 “환경이 바뀌어도 장르영화제라는 선명한 정체성은 잊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30년간 영화제를 후원해 온 정대성 후원회장도 무대에 올라 감사를 전했다.
이날 열린 레드카펫에는 이준익·곽경택·정지영 감독 등 국내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