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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82% AI로 직업 위협, 유연적 대응 강조
데일리안대학생 10명 중 8명 "미래 직업 안정성 위협 가능"
전문가 "자신감 잃지 않고 유연한 적응 자세 중요"

노 씨와 같은 청년 직장인들은 생성형 AI의 위력을 매일 체감하면서도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AI가 가져올 변화가 과거 어떤 변혁기보다도 더욱 더 클 것이라는 우려를 느끼는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지는 것보다는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 씨는 AI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어들면서 영업사원만의 핵심 역량인 인간 대 인간의 관계 형성, 신뢰 구축, 공감대 형성 같은 정성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제 2외국어를 준비하는 동시에 완전 대체가 불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배워 커리어를 다변화할 고민을 하고 있다.
인하우스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는 하 모(29)씨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유튜브 썸네일과 홍보 포스터 등 도안 제작 업무에서 생성형 AI의 발달로 포토샵의 입지가 극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씨는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콘텐츠 마케터를 별도로 채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하 씨는 "유료 버전을 쓰더라도 AI 특유의 어색한 티가 나기 때문에 세밀한 2차 수정이나 사람만의 디자인 감각은 여전히 필수적"이라며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감각과 AI 활용 역량이 앞으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급격한 기술 진보는 청년층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김종민 의원(무소속)실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에 의뢰해 지난해 9월 24일부터 10월1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대학생(휴학생 포함) 637명을 상대로 실시한 AI 시대 일자리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나의 미래 직업 안정성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2.1%에 이르렀다.
아울러 응답자 중 87.6%는 기업들이 AI 도입을 이유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앞으로 계속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9%포인트(p)다.

과거 산업혁명이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비교해도 AI의 충격파는 궤를 달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AI가 가져올 변화가 과거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의 등장 이상으로 훨씬 거대한 규모의 물결"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막 보급된 시점과는 달리 현재 AI는 전 세계인이 무료로 즉시 사용할 수 있어 파급력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6개월에서 수 주 단위로 빠르게 진행되는 AI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개인의 심리나 법, 제도가 전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초등학교에서 AI 사용을 금지한 노르웨이의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아직 AI 과의존 등에 대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정말 청년들의 모든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일까.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종과 분야에 따라 AI가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기업 차원에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분야, 즉 데이터가 축적되고 지식이 표준화된 회계사, 법률 등의 분야가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관리직과 사무직이 많이 대체될 수 있으며 화물 운송 분야 역시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으로 먼저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다. 집 수리나 간병인처럼 사람의 손과 감정이 직접 필요한 직업은 로봇이 완벽히 대체하기 전까지는 영향 받지 않으며 오히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다만 윤 교수는 "일자리 소멸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그는 "인류 역사상 산업혁명 때도 대량 실업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인간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거나 사람들에게 AI를 가르치는 기관 등에서 새로운 인력 수요가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적응력과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이 동시에 요구된다.
노 씨는 "급격한 실업을 막고 직업적 안정을 찾기 위해 AI 대체 가능성이 낮은 '인간 고유의 역량' 직업군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하 씨 역시 "사회적 흐름에 맞춰 기업 내에 AI 활용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유료 버전 결제 등 실질적인 지원과 취업 연계 교육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를 묻기보다, 어떤 직업이 줄고 늘어날지를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 AI로 인해 수요가 새로 생겨날 분야의 역량을 사람들이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직업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본인의 직장과 현재 하는 일을 유지하며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인류가 과거의 전쟁이나 코로나19 같은 재난을 인내심으로 극복해 온 것처럼, 불확실성의 시대를 걷는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