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읽음
소아 중이염, 감기 후 통증과 수면 장애 시 의심 필요
알파경제
0
[mdtoday = 최민석 기자] 환절기와 장마철을 지나면 아이들의 감기 증상이 잦아지고, 이와 함께 소아중이염을 걱정하는 보호자들도 늘어난다. 어린아이는 성인보다 면역 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 구조가 짧고 비교적 평평해 콧물이나 염증 물질이 귀 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기 증상이 나아지는 듯하다가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밤중에 귀를 만지며 보채고 잠을 설치는 경우 중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아 중이염은 감기,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유아는 귀 통증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평소보다 짜증을 많이 내거나, 귀를 잡아당기고, 미열과 함께 수면 중 보챔이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 증상으로만 넘기기보다 귀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중이염은 한 번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아이들은 1년에 여러 차례 재발하거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귀 안에 액체가 고이는 상태로,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청력 저하나 언어 발달 지연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중이염은 단순히 귀에 생긴 염증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아이의 호흡기 점막 상태, 면역력,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동반 질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생활 환경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만 집중하면 비슷한 계절이나 환경에서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호흡기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중이염을 귀에 국한된 염증으로만 보지 않고, 호흡기 전체의 면역 균형이 흔들린 결과로 살피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에는 열과 염증, 통증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후에는 귀 안에 고인 삼출액 배출을 돕고 호흡기 점막과 면역 상태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다만 같은 중이염이라도 아이마다 증상 양상은 다를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 식욕이 떨어지는 아이, 비염이나 축농증을 함께 앓는 아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는 각각 살펴야 할 부분이 다르다.

생활 관리 역시 중이염 예방과 재발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를 풀 때는 양쪽을 한꺼번에 세게 풀기보다 한쪽씩 부드럽게 풀도록 돕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실내 습도 관리, 손 씻기 습관도 호흡기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 노출이 잦기 때문에 감기 이후 귀 통증이나 보챔이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은 “소아 중이염은 감기 끝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거나 방치되면 청력과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지거나 미열과 함께 보챔이 심하다면 상태를 지켜보기만 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