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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농협은행 부행장, 농업 공공금융으로 상생 견인
아주경제NH농협은행 안에는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조직이 있다. 농협은행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농업·공공금융부문'이다. 농업인과 농촌, 지역사회를 금융으로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의 설립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농업·공공금융부문은 농업 정책자금을 다루는 농업금융부를 비롯해 농업 벤처기업 투자를 맡는 농식품성장투자단, 지방자치단체 금고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금융부, 농민의 금융 재기를 지원하는 대손보전기금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부터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영우 농협은행 부행장은 최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농업·공공금융부문이 정부가 은행권에 요구하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시중은행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농협은행만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공공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지역과 상생하는 국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농협은행에서 농업·공공금융부문의 의미와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 "농업·공공금융부문은 농협은행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금융은 농업정책자금 지원과 농식품기업 육성을 통해 농업인과 농식품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팜 종합자금이다. 농산물 가격 안정과 수급 불균형 해소, 농가소득 향상 등 농업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 농업인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후계농 육성자금 영업점 무방문 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공금융 분야에서는 정부 청사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금고 대부분의 주거래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주민의 금융 편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핵심 화두는 '포용금융'이다. 이를 위해 농업·공공금융부문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기존에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면서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금융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채무 감면과 선제적 채무 소각을 통해 경제활동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2만1789건(599억원)의 채무 감면이 이뤄졌다. 채무 소각을 통해서는 7만4974명이 총 6584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69만건, 3045억원이 모금돼 농촌 소멸 예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재원을 투입했다." -포용금융의 최전선으로 '대손보전기금부'를 꼽았다. 이를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손보전기금은 원활한 농림수산 정책금융 취급과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설립된 제도다. 동시에 농림어업인의 금융 재기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농협만의 고유한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손보전기금은 은행 회계와 별도로 운영되는 비수익사업이다. 지금까지 전국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에 보전한 손실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농림어업인을 대상으로 채무 감면과 신용 회복 등 다양한 금융 재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지. "농협은행은 담보가 아닌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투자하는 농식품 전문 모험자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8개 펀드에서 3441억원을 운용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농식품 모태펀드 단독 운용사로 선정됐다. 전략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유망 혁신기업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과감하게 자금을 공급한다. 투자 이후에도 기업공개(IPO) 준비와 경영 컨설팅 등 농협은행의 사후관리 체계를 활용해 기업의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하나는 초기 농식품 기업 지원이다. 재무구조가 취약해 은행권 여신 지원을 받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을 넘어 소외된 기업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포용금융까지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도 추가 펀드를 조성해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과 농업의 융합을 지원해 다른 산업의 혁신 기술이 농산업으로 유입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스마트팜'을 미래 농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역할은 무엇인가. "스마트팜은 이제 농업의 미래를 상징하는 대표적 키워드다. 농협은행은 2017년 2월 최초로 스마트팜종합자금을 출시하고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팜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에게 6807억원(235건)을 지원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600곳 수준이던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20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 시공 표준계약서' 도입을 추진하고자 한다. 최근 농가에 스마트팜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시공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소요됨에도 불공정 계약이나 사기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농업인 보호를 위해 스마트팜 시공 표준계약서 도입을 정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거쳐 구체화하겠다." -정부가 '생산적·포용금융'을 강조하면서 농업·공공금융부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농업정책자금 영업점 무방문 대출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신속한 농업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의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이 미래 농업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영농 정착과 소득 증대를 지원하고, 농촌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하겠다. 농식품 분야 모험자본 시장에서도 농협은행의 역할을 더 키우겠다. 농협은행은 농식품 전문펀드 운용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갖고 있다. '2030년 농식품 전문펀드 운용 규모 8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계적인 농식품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한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