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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관리자의 품격, 공공 AI 전환 실무 해법
조선비즈시장이 헛기침을 하며 얘기를 꺼낸다. “다음 달까지 우리 시 이름이 박힌 인공지능(AI) 챗봇을 하나 만드세요. 예산은 3억이면 충분하죠?”
담당 과장은 당황하면서 묻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챗봇인가요?”
돌아온 답은 이랬다. “남들 다 하는 거 우리도 하면 되지 않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빨리 진행하세요.”
목표 없는 지방 정부의 챗봇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리고 6개월 뒤 하루 평균 이용자가 20명도 안 되는 챗봇이 출시됐다. 예산 3억원은 그렇게 증발했다.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인공지능 대전환(AX)을 말한다.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지만 정작 현장의 일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AI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만 도입하면 조직이 저절로 바뀔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이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진희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과 조용탁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수석 외 AI 거점리더 12인이 공동 집필한 ‘AI 시대, 관리자의 품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AI 거점리더란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행정안전부와 NIA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증받고, 조직 내 AI 전환을 이끌어온 공직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질병관리청, 국가데이터처, 서울시, 광주시, 군산시 등에서 근무하며 각 기관의 AX를 주도하고 있다. 현장에서 AI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 실무자들이 각각의 경험을 모아 정리한 공공 AI 전환의 현실적인 해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들은 AI에 대해 ‘도입’이 아니라 ‘육아’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축을 목표로 한 조직의 AI는 현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서서히 말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AI는 환각, 관리자는 착각’ 이다. AI는 때로 그럴듯하지만 틀린 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관리자가 AI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만 도입하면 조직이 저절로 바뀔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 이 책은 그 착각을 깨고, 관리자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현장의 언어로 설명한다.
조용탁 수석은 “데이터와 AI라는 미로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관리자가 너무 많다”면서 “조직 관리자가 먼저 AI를 알고 먼저 써보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조직 전체가 나아갈 길이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관리자의 품격’은 7월 1일부터 NIA 홈페이지(www.nia.or.kr) 및 AI·데이터기반행정 역량강화 누리집(www.databu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