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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 맨발 식당 출입 징계, 월드컵 2경기 결장 사유
위키트리
축구 관계자를 통해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진 이야기는 이렇다. 옌스가 발에 물집이 생겨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팀 식당에 밥을 먹으러 왔고, 이를 코치진이 문제 삼아 주의를 줬다는 것. 이 내부 규율 위반이 결국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월드컵 두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 세우지 않은 이유가 됐다는 주장이다.
진위 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빠르게 퍼진 데는 이유가 있다. 팬들이 이미 1·2차전 내내 "왜 옌스를 쓰지 않느냐"는 의문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서 벤치를 지켜야 했던 옌스의 상황은, 이 한 가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의 틀이 씌워졌다.
팬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게 뭔 부조리냐" "거짓말이라고 해줘라 제발. 저게 사실일 리가 없다" "진짜면 어우" "차라리 소설 쓴 거라 해줘. 말이 되냐 이게" "어이가 없다 진짜" "아프면 그럴 수도 있지 진짜 너무하네" "똥군기" "뭔 쌍팔년도 군대도 아니고" "이게 2026년에 일어난 일이 맞는 거임?" "이렇게 못 하는데 어떻게 오만할 수 있음? 내부징계가 32강 먹여줌?" "홍명보 사단이면 있을 법한 일인 거 같긴 하다ㄷㄷ" 등의 반응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분노의 방향은 징계의 사소함을 포함해 그 결과로 치러야 했던 전력 손실까지 이어졌다.

옌스는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윙백과 풀백,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포지션 유연성과 강한 피지컬, 공격 가담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유럽 현지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그가 독일이 아닌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것 자체가 화제였다. 두 나라 중 어디를 선택할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어머니의 나라'를 택했다. 대표팀 합류 직후 옌스는 "내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을 때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밝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른쪽 가슴에는 어머니 이름을 한글로 새긴 타투가 새겨져 있고, 어머니가 끓여 주는 한국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을 만큼 한국과 정서적 유대가 깊다.
이런 배경 탓에 남아공전 직전 그의 과거 인터뷰가 다시 회자됐고, 정작 그가 또 벤치에 앉아 있다는 사실에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짙어졌다. 어머니를 위해 선택한 나라의 월드컵 무대에서 두 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한국은 남아공에 0 대 1로 패했고, 조별리그 1승 2패, A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와일드카드 진출 경쟁에서도 탈락하면서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남아공전은 옌스에게 첫 월드컵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분데스리가 주전 선수가 조별리그 세 경기 중 딱 한 경기, 그것도 교체로만 투입된 채 대회를 마친 것에 대해, 팬들은 전력 운용 실패를 지적한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를 두고도 세 경기 내내 최적의 활용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대회를 마친 직후인 지난 28일(한국 시각) 옌스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라운드에서 축구화 끈을 다시 조여 매는 사진과 함께였다.
그는 "아쉬운 결과"라며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충분히 읽히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표현에서 두 경기 벤치 신세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마무리에서는 다음 무대를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번 사태가 불러일으킨 파장은 단순히 옌스 한 명의 출전 여부를 넘어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수 관리 방식과 감독 권한 범위, 내부 규율이 경기 전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데스리가처럼 강도 높은 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내부 규율 위반'을 이유로 두 경기를 통째로 날린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개인 일탈이 아니라 팀 운영 시스템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선수 개인 컨디션과 심리 상태를 관리하는 것 역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량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옌스는 이번 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계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아직 만 22세다. 다음 월드컵은 2030년이다. 그 사이 클럽에서의 성장과 대표팀에서의 자리 잡기가 함께 이뤄진다면, 이번의 아쉬움은 분명히 다른 무대에서 갚아낼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그의 말이 공허한 위로로 끝나지 않으려면, 대표팀 운영 방식의 변화가 먼저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