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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조 3위, 타 조 결과에 32강행 결정
마이데일리
아쉽다. 정말 아쉽다. 이번엔 조기에 경우의 수를 지울 수 있었다. 12일(이하 한국 시각) 체코에 2-1 승리를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경우의 수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19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 승리하면 32강행에 대한 경우의 수를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조 1위를 확정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3차전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승리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홈 팀 멕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그리고 그대로 0-1로 지고 말았다. 다시 부정적인 경우의 수가 고개를 들었다.
남아공과 3차전은 가장 좋지 않은 경우의 수의 덫에 걸린 경기가 됐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0-1로 패하면서 3위로 미끄러졌다. 2위를 남아공에 내주며 32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1승 2패 승점 3 2득점 3실점으로 와일드카드 전쟁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출전했다.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있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직행한다. 조 3위 12개 팀들은 성적을 비교해 와일드카 8장을 다툰다. 승점 3 골득실 -1 2득점을 적어낸 한국도 희망을 품고 있다. 26일 독일, 일본, 호주가 우리를 돕지 않았지만, 32강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27일과 28일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난다.
사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월드컵에 나서기 시작한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경우의 수는 우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어쩔 수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지 못하는 한국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계산하고 또 계산했다. 대부분 경우의 수는 우리 편이 아니었다.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는 것 자체가 '자력'이 아닌 다른 상황에 맞물려 운명이 결정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좀 다르긴 하다. 12개 조 3위 성적을 비교하기 때문에 24개국 체제 때와 분위기가 같지 않다. 승점 3으로도 와일드카드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다른 조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승점 3이 위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26일 독일, 일본, 호주는 모두 경우의 상황에 맞춰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또다시 지독한 경우의 수가 찾아 왔다. 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남아공전 패배 대가를 크게 치르고 있다. '남의 발'에 32강행 운명이 놓였다. 어쨌든 현재로선 다시 한번 경우의 수가 희망고문이 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