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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아공에 0-1 패, 조 3위로 32강 진출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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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한민국 남아공 월드컵 경기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렸고, 결과는 0-1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이날 경기로 남아공을 이끄는 휴고 브로스 감독(74)은 1952년생 노장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개최했던 2010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이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손흥민과 조규성, 옌스 등 공격 자원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러나 후반 18분, 남아공의 타펠로 마세코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남아공의 수비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 결과로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남아공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로 추락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가 확정됐던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뼈 아픈 패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브로스 감독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승리 비결로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예상했던 그대로의 팀이었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으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분석관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한국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기술적·전술적 분석 장비가 매우 발달해 있다"며 한국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공의 전략은 명확했다. 한국이 볼을 소유했을 때는 공간을 최대한 차단하고, 공을 빼앗으면 빠른 공격 자원을 활용해 역습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든 공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라며 "반대로 우리가 공을 잡았을 때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빠른 선수들이 있었고, 그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것이 승리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에도 충분히 득점 기회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지금처럼 계속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고, 그 한 번의 기회를 살리면 승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결국 후반에 그 장면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전 경기들보다 둔해 보였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상대의 부진이 아니라 자신들의 준비를 강조하는 답을 내놨다. 그는 "한국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한국의 공격을 잘 통제했고,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도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이 조급해졌다는 분석도 덧붙이며 "한국이 선제골을 내준 뒤 조급해 보였다. 동점을 만들려는 시급함이 있었다"며 "우리가 포지션을 잘 잡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남아공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브로스 감독은 그간 거센 비판에 시달려왔다고 털어놨다. 특히 1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완패했을 당시에는 즉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선수들을 의심한 적이 없다. 이 선수들은 늘 나에게 믿음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정신력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 팀의 강점은 일이 잘 안 풀릴 때 더 뭉친다는 것이다. 누구도 다른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이 안 풀릴 때 더 열심히 한다. 이 팀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 많은 팀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브로스 감독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무대였다. 만약 한국전에서 패했다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그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다. 그는 "사실 제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승리를 확정 짓고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득점했을 때는 긴장이 됐고, 경기가 끝나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한 남아공은 오는 29일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16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브로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자신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 16강에 오른다면 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본선 진출 방식도 달라졌다. 각 조 1위와 2위에 더해 12개 조의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합류하는 구조다.

A조에서는 멕시코가 3전 전승(승점 9)으로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32강을 확정했다. 남아공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3위, 체코는 1무 2패(승점 1)로 최하위인 4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이번 남아공전까지 내주면서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현재 한국은 2득점 3실점, 골득실 -1을 기록 중이며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B조 3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승 1무 1패·승점 4)를 골득실에서 앞서지 못해 제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C조 3위 스코틀랜드(1승 2패·승점 3, 골득실 -3)보다는 골득실에서 앞서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남은 조들의 최종전 결과도 한국의 32강행에 영향을 미친다. E조에서는 독일이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코트디부아르가 1승 1패로 뒤를 쫓고 있다. H조에서는 스페인이 1승 1무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우루과이와 카보베르데가 2무로 경쟁 중이다. F조에서는 일본이 네덜란드와 함께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 2위를 형성하고 있고, 3위 스웨덴은 1승 1패다.

이밖에 D조(호주·파라과이), G조(이집트·이란·벨기에), I조(세네갈·이라크), J조(오스트리아·알제리), K조(콩고민주공화국), L조(가나·크로아티아) 등 나머지 조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도 한국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이들 조의 최종전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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