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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기인 줄 알았는데"…육류 종류 따라 '암 사망 위험' 달랐다
데일리안“육류 섭취량보다 고기 종류 고려한 식이 관리 필요”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유인선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4만7562명(남성 5만3847명, 여성 9만3715명)을 대상으로 육류 종류별 섭취량과 암종별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신규 암 환자는 28만8613명으로 1999년(10만1854명)보다 약 2.8배 증가했다. 평생 암 발생 위험은 남성 2명 중 1명, 여성 3명 중 1명 수준으로 분석됐다.
기존 연구는 주로 서구권에서 전체 육류 또는 붉은 고기 섭취와 암 발생률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 집중됐다. 아시아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육류 종류별 암 사망률을 분석한 국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전체 육류 섭취량은 남녀 모두에서 전체 암 사망률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고기 종류별로 분석하면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붉은 고기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4분위)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1분위)보다 위암 사망 위험이 52% 낮았다. 이 경향은 BMI 25 미만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남성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반면 가공육 섭취자는 비섭취자보다 직장암 사망 위험이 2.45배 높았다.
여성에서는 내장육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 그룹(3분위)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1분위)보다 유방암 사망 위험이 2.57배, 췌장암 사망 위험이 1.83배 높았다. 이 연관성은 60세 이상, BMI 25 미만, 비흡연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남성에서 붉은 고기가 위암 사망 위험 감소와 함께 나타난 배경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붉은 고기의 대부분이 돼지고기이고, 서구처럼 염장·훈제 형태보다 구이 방식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 염분 노출과 지방 구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육류 섭취량보다 어떤 종류의 고기를 먹는지가 암 건강과 더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서구권 연구 결과를 아시아 인구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식습관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성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육류 섭취와 암 사망률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고, 조리 방법이나 장기적인 식습관 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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