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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먹힌 캐나다 '소버린AI'...韓도 핵심 IP 겨냥한 해외 자본 '예의 주시'
아주경제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17년 이후 범캐나다 AI 전략에 누계 44억 캐나다달러(약 4조774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해당 전략을 통해 창출된 IP 권리 중 캐나다 민간 기업이 소유한 비중은 7%에 불과하다. 나머지 93%는 사실상 해외 자본과 기업의 손에 넘어갔다.
수조원의 공공 자금을 AI 생태계에 쏟아부었지만, 정작 그 과실은 외국 투자자들이 수확하는 구조가 고착화 된 것이다.
우리나라 AI 분야 외국인 투자 규모는 현재 전체의 20% 수준이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독려해야 할 상황으로 보이지만 핵심 IP를 보유하고 있는 유망 기업의 경우 민간 IP 확보율은 캐나다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중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투자액 약 1억700만 달러(약 1645억원) 중 해외 자본 비중이 85~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창업부터 현재까지 전 라운드에 걸쳐 리드 투자자는 NEA·엔비디아 NVentures·인덱스벤처스 등 미국 VC가 맡았다. 국내 자본으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SK텔레콤이 참여했으나 소규모 전략적 투자 수준에 머문다. 본사 역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국내 AI 서비스 플랫폼 선두권인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성장 단계가 높아질수록 외국 자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시리즈A(150억원)까지는 산업은행·캡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기관이 주도했으나, 프리시리즈B(250억원)부터 미국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플랫폼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리드를 가져갔다. 올해 3월 완료된 시리즈B(1080억원)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굿워터캐피탈이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누적 투자 1300억원 중 해외 자본 비중은 50~60%로 추산된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주관사인 업스테이지는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 VC 사제파트너스가 전 라운드 리드를 담당해왔다. 시리즈B 브릿지(620억원)에서는 산업은행이 리드를 맡았지만 아마존·AMD가 신규 참여하면서 해외 자본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4월 시리즈C 1차(1800억원) 역시 사제파트너스가 리드다. 해외 자본 비중이 30% 수준이었지만 국민성장펀드 유입으로 해외 자본 비중은 10%대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AI 업계는 캐나다 사례처럼 정부 자금만으로는 핵심 IP를 지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자본을 기반으로 한 민간 투자 확대가 절실한 것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보고서를 토해 "한국 AI 스타트업의 R&D 자금 중 정부 재원 비중이 22.9%로 전 산업 평균(5.7%)의 4배에 달한다"며 국내 민간 투자 기반의 취약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AI업계 관계자는 “민간 중심의 IP 확보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소버린AI의 핵심인 IP 귀속 문제가 오로지 세금으로만 다뤄질 수 있다”며 “민간이 스스로 IP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소버린 AI의 성공이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