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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100대 한정 비스포크 시리즈, 680마력 희소성 주목
유카포스트● 6가지 전용 컬러와 수작업 스트라이프, 개별 넘버링
● 성능 경쟁보다 취향과 희소성 중심의 초고가 럭셔리카 흐름
안녕하세요.
자동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유니지(유카포스트)입니다.
“수억 원대 럭셔리카 시장에서 소비자는 더 빠른 차를 원할까요, 아니면 나만의 흔적이 분명한 차를 원할까요.” 벤틀리모터스가 뮬리너의 새로운 한정판 콜렉션 ‘비스포크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모델은 컨티넨탈 GT S와 GTC S를 기반으로 전 세계 100대만 생산되는 한정판입니다.
겉으로 보면 특별 색상과 디테일을 더한 모델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초고가 자동차 시장이 성능 중심에서 취향과 희소성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이 읽힙니다. 국내 소비자에게도 이 차는 단순한 벤틀리 신차라기보다, 고급차의 가치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컨티넨탈 GT S 기반의 벤틀리 비스포크 시리즈가 어떤 흐름을 만들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벤틀리 비스포크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 100대 한정 생산입니다. 자동차를 실용적인 기준으로만 보면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벤틀리 고객층에게 한정 생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같은 차를 타더라도 내가 고른 차가 얼마나 특별한지, 시간이 지나도 설명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스포크 시리즈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시즌 콜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연례 한정판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새로운 테마로 선보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벤틀리는 자동차를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시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럭셔리 오브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초고가 자동차 시장에서 꽤 중요한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브랜드 배지와 배기량, 최고속도가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색상, 소재, 제작 방식, 그리고 소유자의 취향이 더 큰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비스포크 시리즈의 주제는 ‘컬러의 예술성’입니다. 벤틀리는 살레르노 블루, 스노우 쿼츠/아틱 화이트, 미드나잇 프리즘 펄레센트, 스펙트럴 베르던트, 마누카 오렌지, 브라이트 루비 레드 등 6가지 전용 외장 컬러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펄 효과와 크로마플레어 효과를 더해 빛의 방향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보통 흰색, 검은색, 회색처럼 중고차 가치가 안정적인 색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벤틀리 같은 초고가 브랜드에서는 컬러가 곧 정체성이 됩니다. 단순히 “무슨 색을 골랐느냐”가 아니라, 그 색상이 차량의 분위기와 소유자의 성향을 설명하는 요소가 되는 셈입니다.
한편 모든 차량에는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전용 스트라이프가 적용됩니다. 이 부분도 단순 장식에 그치지 않습니다. 컨티넨탈 GT S의 낮고 넓은 차체를 더 또렷하게 보여주고, S 모델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블랙 22인치 스포츠 휠, 글로스 블랙 미러 캡, 블랙라인 스펙 그릴과 조화를 이루면서 벤틀리 특유의 우아함에 조금 더 날카로운 인상을 더했습니다.

비스포크 시리즈는 컨티넨탈 GT S 쿠페와 컨티넨탈 GTC S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 모델 모두 4.0리터 V8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최고출력은 680마력, 최대토크는 94.8kg.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5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약 306km/h에 이릅니다. 여기에 후륜 조향, 토크 벡터링,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48V 액티브 롤 제어 등이 포함된 벤틀리 퍼포먼스 액티브 섀시가 적용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 차는 단순히 빠른 스포츠카가 아닙니다. 장거리 주행을 편안하게 소화하면서도 필요할 때 강력한 성능을 내는 고성능 럭셔리 GT에 가깝습니다. 포르쉐 911처럼 날카로운 스포츠카를 원하는 소비자보다, 빠르지만 고급스럽고, 고급스럽지만 너무 점잖지만은 않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더 잘 맞는 성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정판의 핵심은 성능 수치 자체가 아닙니다. 이미 컨티넨탈 GT S는 충분히 빠릅니다. 벤틀리가 이번에 강조한 것은 그 빠른 차를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성능은 기본이고, 그 위에 컬러와 소재, 넘버링, 뮬리너의 손길을 얹어 소유 경험을 다르게 만든 것입니다.

실내에도 비스포크 시리즈만의 디테일이 적용됩니다. 제트 블랙 메인 가죽과 벨루가 세컨더리 가죽을 바탕으로 외장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액센트 컬러가 더해집니다. 시트 상단부와 도어, 리어 쿼터 패널에는 비스포크 타공 패턴이 적용되고, 센터 콘솔에는 6가지 전용 컬러를 표현한 디테일이 들어갑니다.
또한 센터페시아와 트레드플레이트에는 ‘비스포크 에디션 2027’ 개별 넘버링이 새겨집니다. 이 부분은 초고가 한정판에서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차 문을 열 때마다 이 차량이 전 세계 100대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벤틀리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무드 라이팅, 컴포트 시트, 애니메이티드 웰컴 램프, 뮬리너 셀프 레벨링 휠 배지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됩니다.
결국 실내의 목적은 단순히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 차가 일반 컨티넨탈 GT S와 다르다는 사실을 운전자와 동승자가 매번 체감하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고급 소재를 많이 썼다는 설명보다, “이 차는 주문자의 선택으로 완성됐다”는 느낌을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벤틀리는 비스포크 시리즈의 공식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정판 특성상 국가별 세금, 주문 사양, 배정 물량에 따라 실제 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기반 모델 가격을 한화로 단순 환산하면 컨티넨탈 GT S 쿠페는 약 4억5,500만 원, GTC S 컨버터블은 약 5억 원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가격대는 일반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구매 범위를 넘어섭니다. 하지만 벤틀리가 노리는 시장은 다릅니다. 이 차는 합리적인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모델이 아니라, “나와 같은 차가 얼마나 적은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를 위한 차입니다. 초고가 시장에서는 가격표보다 배정 물량, 주문 이력, 희소성이 더 큰 설득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비스포크 시리즈가 매력적인 한정판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쉽게 와닿는 차는 아닙니다. 우선 가격 부담이 큽니다. 기반 모델만 해도 5억 원 안팎의 초고가 영역인데, 뮬리너 한정 사양과 국내 수입 조건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강렬한 전용 컬러는 장점이자 변수입니다. 마누카 오렌지나 브라이트 루비 레드처럼 개성이 뚜렷한 컬러는 존재감이 크지만, 취향이 분명한 만큼 호불호도 나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고차 시장에서는 무난한 색상이 선호되지만, 한정판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개성이 수집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주행 환경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컨티넨탈 GT S는 고속 장거리 주행에서 빛나는 차입니다. 하지만 좁은 도심 주차장, 낮은 지하주차장, 혼잡한 도로에서는 차체 크기와 가격에서 오는 부담이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이 차는 매일 편하게 타는 실용차라기보다, 소유의 만족과 특별한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차에 가깝습니다.

벤틀리 비스포크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초고가 럭셔리카 시장이 이제 단순히 더 빠른 차를 원하는 단계는 지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기차도 빠르고, 하이브리드 고성능차도 빠른 시대입니다. 680마력의 컨티넨탈 GT S 기반 성능은 이미 충분히 강력하지만, 이번 모델에서 더 오래 남는 부분은 숫자가 아니라 컬러와 소재, 개별 넘버링, 그리고 손으로 만든 흔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과한 사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가장 진지하게 드러낸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점점 비슷한 기술과 성능으로 수렴할수록, 오히려 “왜 이 차를 골랐는지” 설명할 수 있는 디테일의 가치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오래 기억되는 차는 가장 빠른 차가 아니라, 주인의 취향이 가장 선명하게 남은 차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같은 가격이라면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에 끌리시나요, 아니면 전 세계 100대뿐인 희소성과 나만의 디테일을 가진 차에 더 마음이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