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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114 돌파, 변동성 속 마이크론 실적 주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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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1만피'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높아진 실적 기대치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8954.43까지 밀리며 출발했지만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뒤 장중 9200선을 터치했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결국 9100선 위에서 마감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수 상승 이면의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87.36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4.54% 급등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통상 증시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승장에서도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변동성 지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VKOSPI는 17일(79.65)을 제외하고 모두 80선을 웃돌았다. 15일 87.75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 84.29, 18일 80.25, 19일 83.57을 나타내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최근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의 극심한 쏠림 현상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꼽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현재의 극단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은 기대감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 발표 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쏠림 현상이 주된 관심사"라며 "이번주에도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및 수급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만큼, 이번 실적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 최대 이벤트는 마이크론 실적"이라며 "이번 실적 결과에 따라 반도체의 주도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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