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읽음
미 언론, 경제 악화 우려로 이란과 종전 합의한 트럼프 비판
아주경제
0
미국 유력 신문들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분석을 통해 그가 경제 상황 악화에 겁먹어 종전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무기에 대항하는 미국의 약점을 인정했다"며 "미국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솔직함 때문에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다는 점"이라며 "이는 그가 이란 정권과 왜 협상을 맺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종전 MOU 서명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경제적 재앙"이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비용 증가가 종전 합의를 추진한 배경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와 하락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미국에 선택지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 감수를 주저했다"며 "대신 2개월간의 허술한 휴전 기간에 여론이 나빠지고 석유 비축량이 감소하자 이란의 경제적 압박에 굴복했음을 인정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비싼 대가를 치르는 와중에 (이란) 정권은 살아남았다"고 종전 합의를 혹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허버트 후버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해 합의 근거를 말한 사실을 들며 "후버 대통령의 유산에 붙잡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공황을 불러 미국 경제를 망친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해석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