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읽음
구글 딥마인드 NDC 26서 게임 통한 AGI 비전 공유
더리브스
0
인공지능(AI) 연구 최전선을 이끄는 구글 딥마인드가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6’(NDC 26)에서 게임을 통한 AI 연구 과정과 인공 일반 지능(AGI)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17일 진행된 세션에는 현재 구글 딥마인드 인셉션 팀을 이끌고 있는 알렉상드르 무파렉 디렉터가 연사로 나섰다. 유비소프트에서 ‘고스트 리콘’과 ‘와치 독스’ 프로듀서를 역임한 무파렉 디렉터는 게임이야말로 복잡한 AI 역학을 가장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게임 AI 연구는 아타리의 2D 게임 환경을 활용한 범용 알고리즘 구축에 집중됐다. 이후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와 ‘알파제로’를 거치며 단순 연산이나 무차별 대입을 넘어선 새로운 계획 방법론을 확립했다.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무대로 한 ‘알파스타’ 프로젝트는 불확실한 정보 속에서 AI가 실시간으로 가정을 세우고 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을 구현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이처럼 게임을 통해 진화한 알고리즘은 현재 단백질 접힘 문제를 해결한 ‘알파폴드’와 같이 과학적 발견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는 범용 AI 에이전트 SIMA(Scalable Instructable Multiworld Agent)다. SIMA는 게임 코드에 직접 접근해 데이터를 읽어오던 기존 AI 시스템과 달리 유저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가상 환경의 화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어해 직접 행동을 출력하는 구동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령 유저가 ‘우주선에 탑승해 비행해 달라’는 명령을 내리면 SIMA는 해당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스크린 화면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캐릭터를 조작해 우주선에 탑승한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는 SIMA를 1인칭과 3인칭 등 다양한 게임 환경에 투입하며 범용성 테스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파렉 디렉터는 이날 새로운 협업 소식도 전했다. “최근 이브 온라인 개발사 CCP 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라며 “지속 가능한 세계와 복잡한 경제 시스템을 가진 MMO 환경은 SIMA를 테스트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SIMA와 함께 개발 중인 ‘지니’(Genie)도 함께 소개됐다. SIMA가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주체’라면 지니는 해당 환경의 역학과 인과관계를 시뮬레이션하는 ‘가상 세계’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24년 2월 지니1이 처음 공개된 이후 최근 선보인 최신 버전 지니3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초기 모델인 지니1은 인터넷에 게시된 게임 플레이 영상 3만 개를 학습해 별도의 행동 레이블 없이도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해 냈다. 그 결과 1fps 수준의 짧은 2D 대화형 클립 영상을 생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출시된 지니2는 2D를 넘어 3D 가상 세계로의 진화를 이뤄냈다. 조명, 중력, 반사 등 복잡한 물리학 역학을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시야에서 사라진 오브젝트를 기억해 활용하는 장기 기억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최근 베일을 벗은 최신 버전 지니3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텍스트 설명이나 이미지 한 장만으로 720p 해상도와 초당 24프레임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구축한다. 특히 세계가 생성되는 도중에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려 특정 사건이나 내러티브를 스크립트처럼 주입할 수 있는 ‘프롬프트 월드 이벤트’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는 SIMA와 지니를 결합하는 'AGI 연구 플라이휠'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니가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가상 세계 속에서 SIMA를 떨어뜨려 성능을 교체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SIMA는 기존에 없었던 지니의 실시간 생성 세계에서 일반화 능력을 시험받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피드백은 다시 월드 모델인 지니를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테스트를 현실 세계와 로봇 공학으로 하기 전에 안전하고 무한한 가상 공간에서 AI가 스스로 진화하는 선순환 구조(플라이휠)를 완성하는 것이 구글 딥마인드의 목표다.

무파렉 디렉터는 “AI 기술 개발은 게임처럼 가설을 세우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산업 전체에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윤리적이고 정직한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