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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6%대, 기준금리 인상 전 선반영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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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선호가 높은 변동형 금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차주들의 대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 단계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04~6.47%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표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라 변동금리가 상승했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급했다는 의미로,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4월 0.08%p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약 한 달 전 연 6.03%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0.44%p 높아졌다. 하단은 연 3.63%였지만 현재 연 3%대 금리 상품은 사라졌다. 최고 금리는 6%대 중반까지 높아지며 7%대 진입을 향하고 있다.

같은 날 주담대 고정형(혼합·주기) 금리는 연 4.37~7.42%를 기록했다. 약 한 달 전 금리는 연 4.29~7.12%였는데 이보다 0.08~0.3%p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하단 금리가 연 5%대로 높아지며 4%대 금리 상품이 실종됐다. 최고 연 7% 중반까지 금리가 높아지며 연 8%를 눈앞에 뒀다.

고정형 금리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초 4.080%에서 이달 16일 4.218%로 0.138%p 상승했다. 지난 8일 4.473%까지 높아졌으나 중동전쟁 종전 기대감 등에 지난주에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 기준 주담대 중 고정금리는 47.8%, 변동금리는 52.5%로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았다. 다만 변동금리도 최고 6%를 훌쩍 넘는 수준까지 높아져 차주들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진다. 한은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0.5%p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 등에 반영된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출 금리를 조정해 차주들의 실제 대출 금리 상승으로 나타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형,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변동형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금리 상승 위험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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