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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선 성과급 갈등, 노란봉투법에 총파업 우려
아주경제
사측 역시 원청 노조와 교섭한 결과가 향후 하청과 교섭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임단협 갈등이 장기화되며 산업계 전반에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원청 정규직인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요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진행한 임단협 본교섭에 사측에 영업이익 중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올해 영업이익은 3조628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 요구대로라면 최소 1조884억원이 성과 분배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오션도 조만간 임단협에 돌입해 성과급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400% 성과급을 받은 한화오션 노조는 올해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실적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에 대한 직고용에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직고용 문제가 쟁점이지만 직고용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 원청 노조 측 추가 보상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서 노동쟁의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의 행정지도 결정으로 쟁의권 확보는 무산됐지만 노조는 향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직고용 문제와 보상 방안 등을 계속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파장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성과급 갈등이 단순 임금 문제를 넘어 원·하청 구조 전반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로 확대되는 것에 가장 큰 우려를 표했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 강경 투쟁과 총파업으로 이어져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을 입을 수 있어서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성과급은 노사 간 협상력에 따라 결정되기보다 기업의 성과와 구성원의 기여도를 바탕으로 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복되는 성과급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