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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부상 공포 딛고 펜스 충돌 슈퍼캐치
마이데일리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4년 5월13일을 잊지 못한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2사 만루서 제이미 켄델라리오의 깊숙한 타구를 쫓다 오른 어깨를 펜스에 크게 찧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시즌 아웃. 이정후는 오른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첫 시즌이 허무하게 끝난 순간이었다. 이후 2025시즌 개막과 함께 돌아와 2년째 풀타임을 뛰고 있다. 사람이라면, 수비할 때 펜스에 몸을 부딪히는 게 두려울 수 있다.
2년이 흐른 2026년 6월15일. 이번엔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였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 마이클 부시의 타구가 우측 깊숙한 지역으로 날아갔다. 우익수 이정후가 전력을 다해 쫓아갔고, 팔을 쭉 뻗어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이후 팔을 접고 360도로 회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펜스와 충돌, 충격을 최소화했다.
그렇게 이닝이 끝났고, 에이스 로건 웹은 마운드에서 만세를 부르며 이정후의 슈퍼캐치에 환호했다. 당연히 1점을 막은 수비였고, 웹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완성하는 수비였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경기 후 “이정후는 코너로 이동해 타구 처리를 예약했다. 한쪽 눈은 날아오는 공을 추적했고, 다른 한쪽 눈은 빠르게 다가오는, 불안할 정도로 단단한 벽돌을 무시하려고 헸다”라고 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혹시 이정후가 2년 전의 아픔이 있으니 그 순간 어느 지점에서 질주를 멈췄다고 해도 비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또 다른 어깨부상, 또 다른 시즌아웃 충돌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멈췄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공을 확보한 다음 담장과 부딪혔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중견수 수비가 제법 불안했다. 올해 우익수로 새출발했다. 여전히 수비가 아주 좋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그래도 타격이 잘 풀리는 요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온다. 이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바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