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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리 브라질 헬기 사고로 사망, 향년 32세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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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히트곡 'Life Goes On'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코미디언 올리버 트리(본명 올리버 트리 니켈)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32세.
14일(현지 시각) CNN 브라질, AP통신, NBC,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서부 헤크레이우 두스 반데이란치스 지역 상공에서 헬리콥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인근 전기차 대리점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양 기체에 탑승 중이던 6명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

추락 충격으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 약 20대가 연달아 불길에 휩싸였으나 화재는 금방 진화됐다. 브라질 당국은 항공 당국에 사전 제출된 탑승자 명단을 토대로 올리버 트리의 탑승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사고 충격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충돌 원인에 대한 조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올리버 트리가 탄 헬기에는 그를 포함해 승객 루카스 비그날레, 아르헨티나 유튜버 '가스피'로 알려진 가스파르 프림 디아스(구독자 280만 명), 루카스 브리투 샤베스, 조종사 샤를 마르시약 등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충돌한 다른 헬기에는 조종사 알렉산드르 소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올리버 트리는 사고 당시 '더 월드스 퍼스트 월드 투어(The World's First World Tour)'를 소화하는 중이었다. 30개국·7개 대륙을 순회하는 대형 투어로, 그는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에 이어 6월 6일 상파울루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고 전날인 13일에는 자신의 SNS에 브라질 동네에서 축구를 즐기는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7월 1일 포르투갈 리스본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비극적 사고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1993년 6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에서 태어난 올리버 트리는 17세 때 스크릴렉스, 제즈 데드 등과 협업하며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3년 독립 앨범 'Splitting Branches'를 발표한 뒤 음악 기술을 심화 학습하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짧은 동영상 플랫폼 바인을 통해 재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독특한 바가지머리와 과장된 크기의 의상, 기이한 행동을 앞세운 인터넷 캐릭터 '터보'로 팬층을 넓혔고, 2017년 'When I'm Down'이 흥행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후 애틀랜틱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2018년 EP 'Alien Boy'를 발표했으며, 본인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All That×Alien Boy'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500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2020년 첫 정규 앨범 'Ugly Is Beautiful'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었다. 수록곡 'Life Goes On'은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대표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고, 독일 DJ 로빈 슐츠와 함께한 'Miss You'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Cowboy Tears(2022)', 'Alone in a Crowd(2023)'를 차례로 발표했으며, 사고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4월에는 네 번째 정규 앨범 'Love You Madly, Hate You Badly'를 선보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는 1100만 명을 넘어섰고, 틱톡과 유튜브 쇼츠를 통해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692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22만 명에 달한다.
올리버 트리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동료 아티스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배우 겸 코미디언 휘트니 커밍스는 자신의 계정에 "그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였고, 예술가와 인간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래퍼 보노스도 "그의 창의성과 빛나는 재능에 감사한다. 마음이 무너진다"고 전했다. 함께 사망한 아르헨티나 유튜버 가스피가 소속된 스트리밍 채널 블렌더 역시 공식 SNS를 통해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마법 같은 능력과 예술, 뛰어난 센스에 감사한다. 우리 모두 영원히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올리버 트리는 생전 고(故) 샤이니 종현의 영정 사진 도용 논란으로 국내 팬들에게 공분을 산 전력이 있다. 그는 2019년 투어 홍보 과정에서 2017년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종현의 영정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무단 게재해 국내외 K팝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초 팬들의 항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됐고, 이후 2021년에야 "해당 사진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어리석은 실수였다"며 뒤늦은 사과문을 올렸다.

올리버 트리는 사망 약 두 달 전인 지난 4월 미국 방송 '잭 상 쇼(Zach Sang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재산 기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역사적으로 예술가들은 생전보다 사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며, 생전과 사후에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을 '닥터 올리버 트리의 천재 아기 예술 지원 재단(Dr. Oliver Tree's Art Grants for Baby Geniuses)'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의 배분은 그와 함께 작업한 동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결정하도록 설계했으며, 이미 법적·행정적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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