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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교황 면담, 한반도 평화 강조
아주경제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첫 공식 면담을 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 공식 집무실인 바티칸 교황궁(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통역만 대동한 채 단독 면담을 했다. 교황과 면담한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도 면담을 이어가며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면담은 이 대통령의 한·유럽연합(EU) 공동성명에 담긴 북·러 군사협력 규탄과 비핵화 원칙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돼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이 같은 공동성명을 냈고, 이에 북한은 외무성 ‘10국 대변인’ 명의로 ‘한국은 역시 적대와 대결을 체질화한 불변의 적국’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6·15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공존의 출발점이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측은 레오 14세가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체제 논의의 핵심 축이 결국 북·미 관계에 달렸다는 점에서다.
레오 14세 교황이 북·미 관계에 새로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레오 14세는 교황 즉위 전 다섯 차례나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오 14세는 역대 교황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흥식 추기경은 전날 바티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분”이라며 “미국 교회와 추기경들의 협력이 있다면 과거보다 북한 관계,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은 북한이 초청하면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결국 북한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벨기에·이탈리아·바티칸 일정을 마치고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G7 국가와 초청국 정상들은 17일까지 프랑스 남서부 휴양지 에비앙레뱅에 모여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경제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주요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